충청지역 7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보다 평균 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과 함께 숙박·여행 등 개인서비스 항목의 오름세가 지속하면서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충청지방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5년 7월 충청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충북 4개 시·도 모두 전년 동월 대비 1.9~2.2%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6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생활물가지수와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전월 대비로는 대전과 충남, 세종은 0.1~0.3% 소폭 상승했으나 충북은 보합세를 보였다.

특히 농축수산물 가격은 충북 1.4%, 대전 1.5%, 세종 2.7%, 충남 0.1% 오르며 전체 물가를 견인했다. 포도, 수박, 배추 등 여름철 수요가 집중된 과일과 채소의 가격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면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정부의 요금 조정 영향으로 전 지역에서 4~6%대 하락폭을 보였다. 충북과 충남은 전기료가 전월 대비 11.4%나 급감해 전체 물가 상승을 일부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부문 중에서는 개인서비스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대전 2.4%, 세종 3.4%, 충남 3.5%, 충북 3.4%씩 상승해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콘도 이용료, 호텔 숙박료, 생선회·삼겹살 등 외식비와 같은 품목들이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여름 휴가철 수요가 몰린 콘도와 휴양시설 이용료는 전 지역에서 15~24%대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충북의 포도 가격은 전월보다 무려 53.8% 올랐고, 세종의 배추는 36.1%, 충남의 배추도 26.8% 오르는 등 지역별 농산물 가격 변동폭도 컸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충북 2.2%, 대전 2.1%, 세종 2.7%, 충남 2.4% 각각 상승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이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선식품지수는 대체로 상승했으나, 충북은 전년 동월 대비 2.8% 하락하며 대조를 이뤘다. 이는 신선과실 가격이 크게 떨어진 영향으로, 충북의 배 가격은 전년보다 14.6%나 하락했다.

교통비는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평균 1%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지역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주류 및 담배는 대부분 지역에서 가격 하락세를 보여 전체 물가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충청지방통계청 관계자는 “하절기 농산물 가격과 여름철 여행·외식 수요가 늘면서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물가가 상승했다”며 “다만 전기료 인하가 완충작용을 하며 물가 상승세를 다소 억제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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