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먹거리 물가가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며 서민 가계 부담이 한층 무거워지고 있다.

1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7월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지수는 125.75(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1%)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지난해 7월(3.6%)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식료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5월까지 2.0∼3.0%를 유지하다가 6월과 7월 연속으로 3%대 중반을 기록했다.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온과 가공식품 출고가 인상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품목별로는 어류 및 수산물이 7.2% 올라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징어채(42.9%), 조기(13.4%), 고등어(12.6%) 등 밥상에 자주 오르는 품목들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빵 및 곡물(6.6%) 가격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으며, 쌀(7.6%)과 라면(6.5%) 역시 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 밖에 과자·빙과류(5.0%), 우유·치즈 및 계란(3.6%), 커피·차(13.5%) 등도 줄줄이 인상됐다.

먹거리뿐 아니라 대중교통을 비롯한 공공서비스 물가도 상승세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올해 2월까지 1% 이하로 안정세를 보였으나, 3월 이후 1.2~1.4%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하반기 전기·가스·철도 등 다른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어 가계 부담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정부는 상반기에는 중앙부처가 관리하는 공공요금을 동결했지만, 하반기 인상 여부를 검토 중이다. /김재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