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의료용품 호조, 건설수주 부진 지속
충청권의 2025년 2분기 경제가 수출과 고용에서 개선세를 보인 반면 건설과 일부 제조업 부문은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지역통계과가 12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충청권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전기장비·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 호조로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다만 지역별로는 대전, 세종, 충남이 전자부품·컴퓨터·영상·통신장비 등 주력 제조업 부진으로 감소했지만, 충북은 메모리 반도체와 전자부품 호조로 성장세를 보였다.
건설수주는 건축 부문 부진이 발목을 잡으며 대전·세종·충북·충남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다. 대전과 세종은 토목 부문까지 동반 하락하며 부진이 두드러졌다.
수출은 충북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충북은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늘었고 대전도 음식료품 등 소비재 수출이 확대됐다. 반면 세종은 인조플라스틱·동제품, 충남은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줄어 전체 수출액이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나프타 등 원자재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축소됐으나, 세종은 컴퓨터 주변기기, 충북은 무기화합물 수입이 늘었다.
고용 상황은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충청권 고용률은 전년 동기보다 상승했고, 실업률은 하락했다. 세종만 실업률이 소폭 올랐지만, 대전·충북·충남은 취업자 수가 증가하고 실업자가 줄었다. 인구이동에서는 충청권 전체가 순유입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충북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성장하며 수출·고용 지표가 개선됐고, 충남은 제조업·건설·수출 모두 부진했으나 고용과 인구 순유입은 유지했다. 대전은 담배 제조업 부진에도 서비스업과 소비재 수출 호조로 전체 생산 감소폭을 일부 만회했으며 세종은 제조업 부진 속에서도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성장과 소매판매 증가세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의료·복지 관련 산업이 충청권 경제를 뒷받침했지만, 건설과 일부 주력 제조업의 부진이 뚜렷하다”며 “지역별 산업 의존도가 높아 경기 변동에 따른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재옥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