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사용처 제외·M&A 난항 속 유동성 위기 심화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전국 15개 점포의 순차 폐점을 발표하면서, 충청권 매장인 천안신방점과 대전문화점도 문을 닫게 됐다.
홈플러스는 13일 “임대료 조정 협상에 진전이 없는 임대 점포 가운데 15곳을 폐점한다”며 긴급 생존경영 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충청권에서는 천안신방점과 대전문화점이 대상에 포함됐다.
회사는 지난 3월 회생 절차 개시 이후 인수합병(M&A) 의향자를 찾지 못한 채 자금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의 민생지원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대형마트가 제외되면서 매출 감소 폭이 커졌고, 외부 차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유동성 위기가 심화됐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폐점 점포 직원의 고용은 유지하며, 근무지를 옮기는 직원이 새 환경에 적응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음 달 1일부터 본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임원 급여 일부 반납도 이어가기로 했다.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대주주의 자구노력 없이 매장부터 줄이는 것은 홈플러스의 브랜드 가치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며 “통매각 방침을 뒤집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홈플러스의 전국 점포 수는 기존 125곳에서 102곳으로 줄고, 충청권 매장도 축소돼 지역 상권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재옥기자
김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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