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직으로 소득이 끊겼지만 국민연금 수령이 아직 시작되지 않은 이른바 ‘소득 크레바스(소득 공백)’ 구간에 해당하는 60∼64세 연령대에서 절반 이상이 연금소득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3년 연금통계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의 연금 수급률은 90.9%로 전년보다 0.5%p 상승했다. 65세 이상 연금 수급자의 월평균 연금액은 69만5000원으로 전년(65만원) 대비 6.9% 증가했다.
수급액 구간별로는 △25만∼50만원대가 50.9%로 가장 많았고 △50만∼100만원 31.1% △100만∼200만원 8.2% △200만원 이상 5.9% 순으로 나타났다. 기초연금 수급자가 646만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국민연금 수급자는 476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60∼64세 연금 수급률은 42.7%에 그쳤다. 다시 말해 이 연령대 2명 중 1명은 연금소득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이 연령대의 월평균 연금 수급액은 100만4000원으로 집계됐으며, 국민연금 수급자는 138만명(78.1%), 개인연금 수급자는 32만명(18.1%)이었다. 국민연금의 월평균 수급액은 66만7000원, 개인연금은 53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연금 노령연금 수급 개시 연령(63세)을 기준으로 보면, 60∼62세의 수급률은 24.8%에 불과했지만, 63∼64세는 69.9%로 크게 높아졌다.
18∼59세 청장년층의 연금 가입률은 81%로, 전년보다 소폭 상승했다. 월평균 보험료는 34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2.9% 늘었다.
등록취업자의 가입률은 95.1%로 높았지만, 미등록자의 경우 52.5%에 그쳤다. 주택 소유 여부에 따라서도 격차가 있었는데, 주택 소유자의 가입률은 91.8%, 무주택자는 76.4%였다.
가구 단위로 보면 65세 이상 연금 수급가구는 651만4000가구(수급률 95.8%)로, 월평균 89만8000원의 연금을 받았다. 반면 연금 미수급가구도 28만9000가구에 달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연금제도가 정착 단계에 접어들면서 전반적 수급률과 수급액은 개선되는 추세지만, 정년 이후부터 연금 수급 개시 전까지의 ‘소득 공백기’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옥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