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겸의 세상바라보기] 김효겸 전 대원대 총장

고대 철학자들의 행복의 본질과 현대적 관점에서의 행복의 본질을 재조명 해보고자 한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행복’이라는 개념은 끊임없는 탐구의 대상이되고 있다.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철학자들은 행복의 본질을 규명하고, 어떻게 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들의 행복의 본질을 현대적 관점에서 통찰하여 오늘날 우리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가치를 찾아보고자 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행복(eudaimonia)을 단순한 쾌락이나 감정적 만족 이상의 것으로 보았다. 그들은 깊은 사색과 논리적 추론을 통해 행복의 본질을 탐구했다. 그들의 통찰은 현대 심리학과 철학 연구와도 깊은 연관성을 보이고 있다. 약 2,400년 전부터 시작된 이러한 탐구는 인간 존재의 핵심을 꿰뚫는 질문,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

소크라테스(470-399 BC)는 “검토되지 않은 삶은 살 가치가 없다”라는 명언을 남기었다. 자기 성찰을 통한 덕의 추구가 행복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덕(arete)을 지식과 동일시했고, 진정한 행복은 무지에서 벗어나 참된 지식을 습득하는 데 있다고 보았다.

플라톤(428/427 or 424/423-348/347 BC)은 스승인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계승하면서 이를 더욱 체계화했다. 그는 저서 ‘국가’에서 이성, 기개, 욕망이라는 세 가지 영혼의 부분이 조화를 이룰 때 진정한 행복, 즉 정의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리스토텔레스(384-322 BC)는 행복을 “탁월함에 따르는 활동“으로 정의했다. 인간의 본성에 따른 삶을 살아갈 때 비로소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가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실현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현대 사회에서의 행복의 의미 변화는 개인의 주관적인 경험과 가치관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된다. 물질적인 풍요로움보다는 정신적인 안정과 자아실현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인간관계, 공동체 의식, 사회적 기여 등 비물질적인 가치가 행복의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있다. 환경 보호, 공정 무역 등 윤리적 소비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드러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행복이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사회적 책임과 연계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본다.

21세기, 눈부신 기술 발전과 물질적 풍요에도 불구하고, 행복의 척도는 더욱 모호해지고있다. 그에 대한 갈증은 오히려 심화되는 역설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다. OECD Better Life Index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국가들조차 높은 자살률과 정신 건강 문제를 보이는 통계는 현대 사회의 행복 담론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추구해야 진정한 행복에 다다를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지면서 행복의 본질에 대하여 깊이 있게 계속 성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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