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의료비후불제 사업이 2023년 1월 9일 시행 후 2년 9개월 만에 수혜자 2000명을 넘겼다. 

성공적인 안착을 축하하며 앞으로도 더 많은 수혜자들이 나오길 바란다. 

지난 17일 기준 의료비후불제 사업 신청자는 2061명으로 집계됐다. 

기초생활수급자 835명, 65세 이상 756명, 장애인 246명, 다자녀가정 111명, 국가유공자 82명 등이다.

질환별 이용자는 임플란트가 156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치아교정 147건, 척추 107건, 슬관절 73건, 골절 50건, 뇌혈관 27건, 심혈관 24건, 암 13건, 호흡기 8건, 산부인과·안과 각 7건 등이다.

이 사업은 목돈 부담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도민에게 최대 300만원의 의료비를 무이자로 빌려주는 의료 복지제도다. 

환자는 빌린 원금만 최대 36개월 동안 나눠서 내고 대출 이자는 도가 대신 내준다. 

현재까지 융자금 상환율은 99.2%로 성공적인 제도 안착 단계에 들어갔다.

제도 도입 이후 신청 대상과 질환 범위, 참여 의료기관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의료비후불제는 갑작스러운 의료비 부담으로 치료를 포기하는 도민이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제도"라고 설명한다. 

의료비후불제가 시작됐을 때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병원 치료비를 포함해 웬만한 소비는 모두 신용카드 할부가 가능한 사회다. 

이에 반해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는 의료비후불제를 굳이 이용하려는 사람이 있을까 의문이었다. 

그것도 최대 300만원이 한도다. 

그럼에도 수혜자가 2061명에 달한다. 

그만큼 당장 치료에 곤란함을 겪는 도민들이 산재하고 있다는 의미다. 

300만원을 1년 할부로 계산하다면 1개월에 25만원, 이자를 더해도 30만원이 넘지 않는다. 

2년 할부라면 12만5000원, 이자를 더해도 15만원 정도다. 

직장인이라면 허리띠를 조금 졸라매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은 아닐 것이다. 

의료비후불제 이용자들이 처한 상황을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아마 신용카드 할부금조차 감당하기 힘든 상태로 짐작된다. 

166만명 중 2061명이란 작은 숫자가 시사하는 바가 사뭇 큰 이유다. 

복지(福祉)란 '행복한 삶' '좋은 건강, 윤택한 생활, 안락한 환경들이 어우러져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상태'를 뜻한다. 

행복한 삶, 건강한 삶을 누리지 못하는 단 1명까지 찾아내고 돕는 것이 훌륭한 복지정책이다. 

의료비후불제가 따뜻한 복지정책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길 기원한다. 
/충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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