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소상공인 97% 지역화폐 인지…골목상권 활성화엔 긍정 평가
충북지역 소상공인의 97%가 지역화폐를 인지하고 있으며, 절반 가까운 가맹점이 매출 증가 효과를 체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맹점 혜택 부족과 정산 절차의 불편 등은 여전히 제도 개선이 필요한 과제로 지적됐다.
중소기업중앙회 충북지역본부는 24일 충북 도내 소기업·소상공인 30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화폐 인식 및 체감 효과 실태조사’ 결과를 응답자의 97.0%가 사업장 소재 지역의 지역화폐를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가맹점으로 등록한 업체의 42.4%는 매출이 증가했다고 응답해 일정 부분 효과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 증가의 이유로는 △지역화폐 이용 고객의 재방문 증가(36.7%) △할인 혜택에 따른 소비자 체감 가격 하락(36.7%)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지역화폐에 대한 전반적 인식은 긍정적(46.2%)이라는 평가가 ‘부정적’(14.2%)보다 세 배 이상 높게 나타났으며, 효과를 느낀 주요 이유로는 △기존 고객의 소비 확대 및 새로운 고객층 유입(33.7%) △지역경제에 기여한다는 만족감(23.5%)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이용률 저조(53.3%), 매출 기여 효과의 미미함(26.7%), 정산 절차의 번거로움 및 현금화 지연(23.3%)은 부정적 평가 요인으로 지적됐다. 특히 종이형 지역화폐에 대한 개선 요구가 많았으며, '잔액 확인이 어렵다', '현금화가 번거롭다'는 의견도 나왔다.
가장 시급한 제도 개선사항으로는 ‘가맹점 혜택 확대’(49.1%)가 1순위로 꼽혔으며, 이어 △소비자 혜택 확대(24.5%) △국비 지원 확대를 통한 발행량·할인율 증대(23.6%)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맹점과 소비자 양측 모두에 실질적인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충북에서는 현재 청주페이, 제천화폐 모아, 음성행복페이 등 11개 기초지자체에서 지역화폐를 발행하고 있으며, 카드형과 지류형 상품권이 병행 운영 중이다.
임춘호 충북지역본부장은 “지역화폐에 대한 높은 인지도와 긍정적 체감은 제도의 안착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가맹점에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결제수수료 인하, 단말기 지원 등 구체적인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충북지역에서 발행·운영 중인 지역화폐 제도의 실효성과 개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이뤄졌다. /김재옥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