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까지 3인 이상 단체 관광객 15일간 무비자… 국경절·연말 특수 주목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29일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국내 관광·유통업계가 연말 특수를 기대하며 분주하게 손님맞이 채비에 나섰다. 특히 중국의 국경절 연휴(10월 1~7일)를 앞두고 시행되는 이번 조치는 침체됐던 중국인 방한 시장의 재도약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29일부터 국내·외 전담 여행사를 통해 모집된 3인 이상 중국인 단체관광객에게 최대 15일간 비자 없이 한국 전역을 여행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이 같은 한시적 무비자 입국 조치는 2025년 6월 30일까지 유지된다.

제주도는 기존처럼 개별·단체 관광객 모두 최대 30일간 무비자 입국 가능하다.

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 100만 명 추가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무비자 제도 시행이 연말 성수기와 내년 상반기 관광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광업계는 무비자 시행 발표가 지난 8월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미 여행 계획을 마친 국경절 수요에는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고 본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국경절 여행은 1년 전부터 준비하는 경우가 많아 10월 입국자 증가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도 “무비자 자체가 긍정적 신호이자 마케팅 자산이 될 수 있어 연말 이후로는 유의미한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파라다이스 호텔, 드림타워 리조트 등은 위챗페이, 페스티벌 패키지 등 중화권 맞춤형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고객 유치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였다.

신라면세점은 중국발 크루즈 '드림호' 승객들을 유치해 특별 사은품과 최대 6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신세계면세점은 3인 이상 고객에 위챗페이 캐시백, 포춘백(福袋), 배달 쿠폰 등으로 쇼핑 유인을 높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중단했던 ‘다이궁’(보따리상)과의 거래를 재개, 최근 3개월간 다이궁 매출이 전체 매출의 10%까지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키네틱그라운드’에서 중국인 구매 고객 대상 사은품을 제공하며, 편의점 GS25는 알리페이 결제 고객 대상 경품 행사를 운영 중이다.

화장품 업계도 움직임이 빠르다. 아모레퍼시픽은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 설화수 팝업스토어 2곳을 오픈, LG생활건강은 중국어 전용 리플렛 제작 및 구매 금액별 혜택을 확대했다. CJ올리브영도 외국어 가능한 직원을 확충하고 부가세 즉시 환급 단말기를 도입했다. /김재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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