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독자 이남석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인 1000만명을 넘어서며 우리 사회가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었다.
이제 이들을 단순히 나이에 따라 약자로 구분하거나 소극적인 존재로만 바라보면 안된다. 일에 대한 의지는 누구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이웃 일본에서는 노인들의 존재가치를 잘 활용해 여러 서비스계통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데 아직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직장생활 47년을 마치고 은퇴한 나의 경우에도 은퇴 후 집안팎 외에는 갈 데가 없어 매일 매일을 우울하게 지내곤 했다.
지난 3월초 방송에서 우리 진천에서도 '일하는밥퍼'가 시작 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반가운 소식에 곧장 신청 했고 그렇게 밥퍼에 참여하게 됐다.
시작초기에는 20여 명의 노인들이 복지관 한곳에서만 작업 했으나 9월 현재 복지관 포함 3개 장소와 경로당 5곳에서 2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일하는밥퍼'에 참여하는 노인들은 날로 늘고 있지만 장소 관계로 신청자 모두가 참여할 수 없어 대기자만 약 50명이 넘는다고 한다.
신청하는 노인 수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얼까? 바로 우리 주변에 소외된 노인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일하는밥퍼'에 이미 참여하고 있는 분들에게서 작업에 임할때면 행복하고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퍼져 소외된 노인들이 함께하고픈 마음으로 신청한다고 한다.
소외된 노인들에게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고 있는 우리 충북도 노인정책은, 초고령화시대에 대단히 걸맞게 시행하고 있음을 노인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한번은 '일하는밥퍼'에 나오시는 노인분들께 같이 참여하는 사람으로서 오시는 소감을 물어본 적이 있다.
한 참여자는 아침에 일어나서 나갈 데가 있어 좋다고 했다.
작업장에 나오면 또래들과 대화도 나누고 주변 소식도 들을 수 있어 소통의 행복감이 있다고 했다.
다른 참여자는 작업을 마치고 돌아갈 때 상품권을 받아가니 행복하고 '나도 용돈을 벌 수 있다'는 자부심이 생겼다고 했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일하는밥퍼'가 앞으로 더 확대돼 장소관계로 참여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해소되면 좋겠다.
현재 시군 소재지 위주에서 읍면 소재지 단위로 범위를 더 넓혀서 외곽의 노인분들이 더 많이 참여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면 행복한 삶의 터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 도에서 노인들을 위해 이 아름다운 '일하는밥퍼' 사업을 추진 한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일하는밥퍼' 사업이 우리 지역만의 사업이 아닌 범정부적인 노인복지 사업으로 확대돼 전국에 계신 많은 노인분에게도 우리와 같이 행복한 삶의 기회가 제공되길 간절히 바라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