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가구 22개 품목 신규 포함, 최대 50% 관세 예고
관세청, 한-미 품목번호 연계표 제공해 혼란 최소화
철강·알루미늄 이어 목재까지… 수출업계 긴장 고조

국내 수출기업들이 미국의 새로운 관세 정책에 긴급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다가왔다. 

미국 정부가 오는 14일부터 목재와 목재 가구 22개 품목에 대해 관세 부과를 시작한다고 발표하면서, 업계 전반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번 조치로 원목(HS코드 4403), 철도·궤도용 받침목(HS코드 4406), 제재목(HS코드 4407) 등이 새롭게 관세 대상에 포함되며 10% 세율이 붙는다. 더 큰 부담은 가구류다. 나무 프레임 의자, 주방용 목재가구, 일반 목재가구, 가구 부분품 등이 일괄적으로 25% 관세를 맞게 되고, 2026년 1월 1일부터는 세율이 의자는 30%, 가구·부분품은 무려 50%까지 치솟는다.

수출업계 입장에서는 채산성이 흔들릴 수 있는 중대한 변화다. 특히 미국 시장에 크게 의존하는 가구 기업들의 경우 가격 경쟁력이 약화돼 시장 점유율 방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은 즉각 대응책을 내놨다. '한-미 품목번호 연계표'를 제작해 관세청 누리집에 공개하면서, 기업들이 미국 HS코드와 국내 품목번호를 손쉽게 비교하고 사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자료에는 기존 철강·알루미늄, 구리 제품, 자동차 부품 등 이미 관세가 부과된 품목들도 함께 정리돼 있어, 수출업계가 전략적 선택을 할 수 있는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관세 부과 항목을 늘린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수출기업들이 불확실성에 휘둘리지 않도록 발 빠르게 정보를 제공하고,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의 정책 변화가 점차 확대되는 만큼, 우리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전=이한영기자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