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출 2.1조원 증가… 연체차주 대출도 다시 늘어 '부실 경고등’
충북지역 자영업자 대출이 2025년 상반기 중 23조 원을 넘어선 가운데 고령층과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대출이 집중되면서 부실 리스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연체 대출도 증가세로 돌아서며 금융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1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중 충북지역 자영업자 대출 동향 및 리스크 점검’ 자료에 따르면 충북지역 자영업자 대출 잔액이 23조2000억원으로 급증하며 리스크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대출 증가가 상환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고령층과 취약차주에게 집중되며 연체 위험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충북지역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23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21조1000억원)보다 2조1000억원 증가했다. 1분기 중에는 2조3000억원이나 늘며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고, 2분기에는 소폭 감소(2000억원)했으나 전체적으로는 큰 폭의 증가세다. 상반기 증가율은 9.7%로 전국 17개 시도 중 4번째로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1조4000억원이 늘어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40~50대에서도 8000억원원이 증가했다. 반면 30대 이하는 2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자영업자 대출 중 60대 이상 차주의 비중은 2024년 말 34.4%에서 올해 6월 말 37.3%로 상승했다.
금융기관별로는 비은행권 대출이 1조4000억원 증가해, 은행권 증가액(6000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자영업자 대출 중 비은행권 비중은 59.9%로 전년 말 대비 1.1%p 상승해 대출 구조의 질적 악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위험성 높은 취약차주의 대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충북지역 자영업 영위 취약차주의 대출 잔액은 4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3조2000억원) 대비 1조원 증가했다. 자영업자 전체 대출에서 취약차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15.3%에서 17.9%로 뛰었다.
연체 차주의 대출도 소폭 증가했다. 연체차주 대출 잔액은 87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600억원 늘었고, 연체 차주 중 취약차주 대출도 7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전체 자영업자 대출에서 연체차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3.8%에서 3.7%로, 취약차주 내 비중은 22.8%에서 19.4%로 다소 낮아졌다.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지난해까지 감소세를 보이던 자영업자 대출이 올해 상반기 큰 폭으로 늘어난 가운데, 고령층과 취약차주에게 대출이 집중되고 있다”며 “연체 대출도 다시 증가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부실 확대에 대한 지속적인 경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재옥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