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위서현 충북도 첨단바이오과 주무관
최근 수년간 K-뷰티는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으며 우리나라 수출 산업의 주요 분야로 빠르게 성장했다. 이제 화장품은 단순한 미용의 차원을 넘어, 개인의 자존감과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이자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일상 필수품이 됐다.
이렇듯 화장품 산업이 국민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만큼, 내부의 구조와 문화 역시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특히 양성평등의 실현은 산업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과제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화장품 산업은 오랫동안 여성 중심의 소비와 생산 활동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남성 소비자 층이 확대되고 성별 고정관념을 탈피한 제품과 마케팅 전략이 증가하고 있다. 성별에 따른 구분보다는 '개인의 취향'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추는 변화가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추세이다.
글로벌 시장도 마찬가지다. 성별과 연령에 구애받지 않는 소비 패턴이 확산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 화장품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있어 성평등적 요소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업들이 성별을 초월한 다양성과 포용성을 담아내는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현장에서는 여전히 '화장품은 여성의 일'이라는 고정된 인식이 남아 있으며, 종사자 구성에서도 특정 성별에 편중된 현상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화장품 산업의 양성평등을 실질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성별과 관계없이 능력과 성과를 중심으로 인재를 채용·육성하는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 산업 교육, 경력 개발, 리더십 과정에서 성별과 상관 없이 동등한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직무에서 균형 잡힌 성별 비율이 유지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서도 특정 성별에 한정된 이미지를 탈피하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포용적 디자인과 메시지를 강화해야 한다. 단순히 인원 비율을 맞추는 것을 넘어 산업 내 다양한 시각과 경험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화장품 산업이 '아름다움'이라는 가치를 더욱 포용적으로 담아내기 위해서는 기업 차원의 제도 개선과 조직문화 변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앞으로도 모든 성별이 공정하게 기회를 얻고 존중받는 산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실질적인 제도 개선과 문화적 전환이 계속되어야 한다. K-뷰티 산업이 양성평등 문화를 확산하고, 산업 전반에 포용적 가치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충북도에서도 적극행정을 통해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지원을 이어 나가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