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열며] 송남용 심리상담사
지금까지 십여 차례에 걸쳐 애정욕구의 과소충족으로 인해 열등감틀과 소외감틀 등의 부적응틀이 형성된다는 점과 또 어떤 부모 유형이 애정욕구를 과소충족시켜 주는가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이번 호부터는 애정욕구가 과하게 충족될 때 어떤 부적응(보통 사람들의 평균 범위를 벗어난 정도)틀이 형성되는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필자는 애정욕구가 과하게 충족될 때 나타나는 심리틀의 유형을 크게 네 유형으로 생각하고 있다. 첫째, 유형은 특권의식틀 및 우월의식틀 유형, 둘째, 유형은 최고틀 유형, 셋째, 유형은 무능력틀 및 의존틀 유형이다. 그리고 넷째, 유형은 부족한 자기통제틀 유형이다. 네 유형이 겹치는 부분도 많지만 주요 특성에 따라 그 같이 분류한 것이다. 먼저 첫째 유형인 특권의식틀 및 우월의식틀 유형에 대해 생각해보자.
특권의식틀과 우월의식틀 유형이라는 것은 문자 그대로 자신이 보통 사람과는 다른 특별한 사람이고 또한 우월한 사람이라고 여기는 틀을 지닌 유형을 말한다. 따라서 그 같은 유형들은 어디서든 특별한 대우를 받으려 하고 또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지 않을 경우 대개의 경우는 분노하고 그로 인해 조직을 떠나는 경우도 있다.
상담 경험상 부부간에도 이 같은 유형의 틀로 인해 갈등이 심한 경우도 있고, 필자의 직접 경험상 교회 내에도 그러한 유형의 사람들이 간혹 있어 성도들이 애를 먹는 경우도 있다. 또 그로 인해 갈등에 휩싸이기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국가적으로도 특정 직역의 사람들이 그 같은 의식을 지니고서 자신들만의 이익 또는 대우를 지나치게 요구하는 집단 이기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특권의식틀과 우월의식틀은 예전에는 어려서 공부나 운동 또는 예능 등의 특별한 재능을 가진 자녀나 막내 등을 특별히 편애함으로써 또는 손이 귀한 자녀를 조동으로 기름으로써 형성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부모를 통한 모방학습이나 특정 세계관 등으로 인해서도 그러한 틀이 형성될 수도 있지만 애정욕구의 과한 충족으로 인한 점에 대해서만 말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그에 반해 요즘은 자녀를 기죽지 않게 길러야 한다는 풍조와 대학 입시에만 올인하며 모든 것을 다 해주는 풍조에 따라 과한 사랑을 베풂으로써 형성되는 경우도 많다.
과잉보호(애정욕구의 과다충족)하는 부모의 태도를 벡스베르크는 이렇게 정리하고 있다. "과잉보호하는 부모들은 아이에게 애정을 소나기 같이 퍼붓고…아이의 눈만 보아도 그의 모든 소원을 읽어내고, 아이에게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며…그들의 기분과 뜻에 맞추려고 노력한다."
그 같은 환경에서 자란 자녀 또는 집단은 특권의식틀, 우월의식틀, 오만틀 등이 형성되어 자기 또는 자신들이 최고인 양 여기며 또 자기밖에 모르는 자기중심적인 사람(집단), 이기적인 사람(집단), 거만한 사람(집단)이 되기 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