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05개국 진출… 수출 85억달러 돌파
지난해 첫 100억달러 돌파 이어 가파른 상승세
기초·색조·향수 전 품목 수출 증가
세계시장 3위 수출국으로 도약
반도체·자동차 이어 수출 효자산업 부상
한국의 K-화장품이 올해도 글로벌 시장에서 눈부신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1~3분기 화장품류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85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동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2024년 처음으로 연간 100억달러 수출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역시 매 분기마다 신기록을 경신 중이다. '한류 열풍'의 재점화와 더불어 품질 경쟁력과 브랜드 다양화가 K-뷰티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스킨로션·에센스 등 기초화장품(35억5500만달러)이 전체 수출의 41.7%를 차지하며 주력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이외에도 선크림·주름스틱 등 기타 화장품(21억6800만달러, 20.4%↑), 립스틱·파우더 등 색조화장품(13억700만달러, 17.4%↑), 마스크팩 등 미용제품(10억2700만달러, 24.8%↑), 클렌징폼(4억1800만달러, 26.3%↑), 향수(4100만달러, 39.5%↑) 등 모든 품목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K-화장품의 글로벌 진출 폭도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지난해 199개국으로 역대 최다 수출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올해는 이미 205개국으로 수출국이 확대됐다. 이는 2016년 151개국에서 시작해 매년 꾸준히 증가한 결과다.
10년간(2015~2024년) 주요 수출국 대비 성장률에서도 한국은 압도적 성과를 거뒀다. 수출 규모가 약 3.5배(연평균 14.8%) 확대되며 세계 3위 수출국으로 도약했다. 같은 기간 독일은 1.3배(연평균 2.8%) 성장에 그쳐 K-뷰티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이 흐름은 유행의 파도를 지나 산업의 뿌리로 자리 잡았다. 무역특화지수(TSI)가 꾸준히 상승하는 가운데, K-뷰티는 이제 반도체와 자동차에 이어 '한국 수출 3대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 9월 'GLOW-K'(Global Leading of K-Beauty) 프로젝트를 통해 케이뷰티 산업 육성과 수출 활성화 정책을 발표했다. 해당 정책은 △글로벌 무역장벽 해소 △수입국 맞춤형 지원 △전자상거래 수출 지원 △판로 확대 △브랜드 보호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K-뷰티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는 지금이 산업 체질을 한 단계 더 고도화할 절호의 기회"라며 "지속 가능한 혁신과 품질 중심의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굳혀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