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L 진단 기술로 해저케이블 시장 새 판 짠다
한·덴 에너지 협력, 글로벌 해상풍력 경쟁력 강화
기술수출·공동 실증, 친환경 전력 패러다임 선도

▲ 문일주 한국전력 기술혁신본부장(왼쪽)과 조나단 스핑크 COP-Korea 대표(오른쪽)가 17일 주한 덴마크 대사관에서 ‘SFL 기술 사업화 및 글로벌 해상풍력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미카엘 헴니티 빈터 주한 덴마크 대사(가운데)와 함께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 문일주 한국전력 기술혁신본부장(왼쪽)과 조나단 스핑크 COP-Korea 대표(오른쪽)가 17일 주한 덴마크 대사관에서 ‘SFL 기술 사업화 및 글로벌 해상풍력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미카엘 헴니티 빈터 주한 덴마크 대사(가운데)와 함께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한국전력이 바다 위 에너지 전환의 무대에서 기술력으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덴마크의 세계적 해상풍력 개발사 COP(Copenhagen Offshore Partners)와 협력해, 자체 개발한 해저케이블 진단 시스템 'SFL(Smart Fault Locator)'의 세계 시장 진출에 나선 것이다.

17일 주한 덴마크 대사관에서 열린 협약식은 한국과 덴마크가 기술로 연결된 '에너지 협력'의 상징으로 평가됐다. 한전(사장 김동철)은 COP와 함께 SFL 기술을 해상풍력 현장에 적용해 진단과 유지관리 효율을 높이고, 세계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공동 행보를 시작했다. 행사에는 문일주 한전 기술혁신본부장, 조나단 스핑크 COP-Korea 대표, 미카엘 헴니티 빈터 주한 덴마크 대사 등이 참석해 양국의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 ​한전 관계자가 17일 주한 덴마크 대사관에서 열린 한전–COP 업무협약식에서 SFL(Smart Fault Locator) 기술의 원리와 해외 적용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해상풍력 해저케이블 진단 기술의 사업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공동 추진한다​
▲ ​한전 관계자가 17일 주한 덴마크 대사관에서 열린 한전–COP 업무협약식에서 SFL(Smart Fault Locator) 기술의 원리와 해외 적용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해상풍력 해저케이블 진단 기술의 사업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공동 추진한다​

한전의 SFL 기술은 케이블 내부의 고장을 실시간으로 찾아내는 첨단 진단 기술이다. 전류의 미세한 신호 변화를 분석해 고장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며, 기존 방식보다 정밀도가 월등히 높다. 특히 실시간 전류 측정이 가능한 'SFL-R(Smart Fault Locator-Real Time)'은 세계 유일의 기술로, 제주 HVDC와 북당진·고덕 HVDC 구간에 적용돼 안정성과 효율성을 입증했다.

이 기술은 해저 전력망의 신뢰도를 근본적으로 끌어올리는 핵심 역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EPRI, 유럽 CIGRE 등 해외 주요 전력 기관과 기업에서도 그 성능을 인정받았으며, 실제 탐지 정확도는 99%에 이른다. COP는 앞으로 자사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입찰 규격에 한전의 기술을 반영하고, 사업화 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전은 공동 실증과 기술 교육, 엔지니어링 지원 등을 추진하며, 먼저 국내 '신안 해송 해상풍력 1·3단계 발전사업'에 SFL 기술을 적용한 뒤 북유럽과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할 방침이다.

한전 문일주 기술혁신본부장은 "이번 협약은 한국의 기술이 세계 해상풍력 시장에서 인정받는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COP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기술 수출과 함께 글로벌 에너지 전환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또 "SFL은 전력 인프라의 안정성과 효율을 동시에 높이는 기술"이라며 "한국전력이 기술 혁신 중심의 에너지 산업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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