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련] 정혜련 사회복지사
어린 시절 부모가 자녀에게 사용하는 언어는 그 영향력이 매우 직접적이고 강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자칫 공격이 되어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할 때가 있다.
아동, 청소년기의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언어는 자녀의 자기 가치에 대한 직접적인 학대가 될 수 있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말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함은 아주 중요한 사실이다. 아이들에게 말하는 방법을 조절할 줄 알아야 하는 이유이다.
특히 아이들의 실수를 지적할 때 조심해야 한다. 아동, 청소년기는 매우 중요한 발전 단계이기 때문이다. 신경계와 뇌는 환경의 어떠한 자극에도 매우 취약하다. 따라서 외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어떤 식으로든 아이에게 영향을 미친다.
성장기에 경험한 언어폭력은 관심과 기억력, 그리고 언어와 지적 발달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 이는 학업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그리고 어떤 다른 이름으로 아동 학대를 숨길까? 때로 아이를 “양육하는” 것이라 부르며 학대를 정당화 한다. 부모들이 자칫 나쁜 것에 집중하는 것 외에 다른 양육 방식을 알지 못할 때, 아이가 좋은 일을 하면 이는 언급되지 않는다. 이를 당연하게 여기고, 아이가 잘한 일을 언급하면 “그것은 네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라고 말하는 경향이 있다.
자녀에게 부정적인 면에만 집중하는 것은 심각한 결과를 가져온다. 대부분 경우 부모는 아이들에게 자신이 잘못한 것을 말하지 않는다. 또한 부모를 화나게 한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게 한다. 또한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메시지를 전할 때 단어 선택을 서투르게 하기도 한다.
특히, 아이를 다른 아이와 비교하거나 “넌 바보야”라고 말하는 것은 단순해 보일 수도 있고, 부모가 짜증이 나고, 화가 난다는 이유로 정당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자녀에게 심리적 상처를 남기고, 발달에 영향을 준다. 어떤 분야에서 가장 작은 실수를 할 때, 자신을 “무능”하다고 여기고, 쉽게 포기하게 될 수도 있다.
자녀가 성장기에 경험한 부모와의 언어 경험이 그들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나는 아무 가치도 없어”라는 생각으로 인해 고통받을 수 있다. 또한 “부모가 화를 내는 것은 내 잘못이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나는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난 최악의 대우를 받아도 마땅해”라는 생각까지 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확고한 자존감 형성에 방해가 될 것이다.
부모는 자녀와 소통할 때, 다음을 명심해야 한다.
첫째, 자녀가 어린 시절 경험한 언어폭력은 아이들에게 굉장히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둘째, 부모는 자녀에게 어떤 것을 투영하는지 인식하지 못하는데, 때로는 직장에서의 좌절감을 아이에게 표출할 수 있다. 그리고 언어를 통해 아이에게 좌절감을 투영한다. 그러므로 이 부분을 조심해야 한다.
셋째, 감정을 적절하게 관리하고, 아이들과 공감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아이와 긍정적으로 대화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또한 아이의 자존감을 고려해야 한다. 아이를 소심하고 슬픈 어른으로 만들고 싶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어떤 일을 할 수 없다고 믿는 어른은 장기적으로 스스로 한계를 만들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