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샨베 도시철도 건설, 한국형 정책모델 실행
EIPP 국제협력사업 KSP·K-IRD 연계, 성과 축적
"K-철도 브랜드의 글로벌 신뢰 쌓아간다"

▲ 두샨베 도시철도 (10.6km) 노선도 (안)
▲ 두샨베 도시철도 (10.6km) 노선도 (안)

한국형 철도정책이 중앙아시아의 심장부로 향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이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 추진되는 도시철도 건설사업의 자문 용역을 수주하며, K-철도의 해외 진출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이 사업은 기획재정부가 주관하고 한국수출입은행이 발주한 '2025~2026 EIPP(경제혁신파트너십프로그램)' 타지키스탄 두샨베 도시철도 추진 준비기획단 구성·활동 자문 용역이다.

한국 정부의 공적개발협력(ODA) 프로그램인 EIPP는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개발과 산업정책 수립을 돕는 중장기 자문사업으로, 이번 프로젝트는 그 중에서도 철도 분야의 대표 모델로 꼽힌다.

공단은 2022년 3월 타지키스탄 교통부와 MOU를 체결한 이후, 3년간 단계적으로 협력 기반을 다져왔다. 2023년에는 KSP(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를 통해 한국의 도시철도 법제, 운영체계, 기술기준을 현지에 전수하며 메트로 사업의 정책 기반을 구축했고, 2024년에는 자체 제도인 K-IRD(K-International Railway Development)를 적용해 핵심 노선과 기술적 타당성을 검증했다.

이번 자문사업은 그 연장선상에서 도시철도 건설의 실행력을 확보하고, 현지 정부가 정책을 자립적으로 수립·집행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 실행 중심형 자문 모델'로 설계됐다. 이번 사업은 기술 이전의 단계를 확장해, 정책·기술·운영이 긴밀히 연결된 K-철도 수출 모델의 진화된 형태로 평가받고 있다.

이성해 이사장은 "이번 자문사업은 개발도상국의 교통 인프라를 한국형 정책모델로 지원하는 국제협력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며 "K-철도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앙아시아 철도시장을 선도하며, 대한민국의 글로벌 철도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철도 기술은 이미 동남아와 중동을 거쳐 아프리카까지 확장되고 있다. 이번 타지키스탄 프로젝트는 그 연장선에서 중앙아시아를 잇는 K-철도 네트워크 구축의 첫 단추로 주목받는다.

공단은 향후 현지 인력 양성과 운영체계 자립화를 지원해, '지속 가능한 철도협력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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