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500억 포함 10년간 중장기 프로젝트 추진
무인정거장·로보틱스 제조·물자 회수 기술 집중
대전시 "대한민국 우주산업 중심도시로 도약"
대한민국 우주 산업의 새로운 도약이 KAIST에서 시작됐다.
KAIST는 24일 학술문화관에서 '우주 서비스 및 제조 분야의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혁신연구센터(ISMRC)' 개소식을 열고, 향후 10년간 712억원 규모의 중장기 프로젝트 추진을 공식화했다.
연구센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연구사업의 대규모 거점으로 선정돼 국비 500억원을 지원받으며, 대전시도 2026년부터 연 4억원씩 모두 36억원을 투입한다.
개소식에는 우주항공청, 한국연구재단, 대전시, 국내외 우주 연구기관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기술개발과 국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연구센터는 △무인 우주정거장 구축 △로보틱스 기반 우주 제조 △물자 회수 기술 등 차세대 우주개척의 핵심기술 확보에 집중한다. 한재흥 센터장을 비롯한 KAIST 교수진 14명이 연구를 주도하며, 국내외 우주기업·연구기관이 참여한다.
전 세계적으로 발사비용 절감과 민간 기업의 참여 확대가 이어지면서, 우주 서비스·제조 산업은 2030년까지 수십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분야는 위성 수명 연장, 궤도상 정비, 우주 자원 회수와 제작 등 인류의 우주 활동 방식을 바꾸는 핵심 영역으로 평가된다.
KAIST 한재흥 우주연구원장은 "산학연관 협력을 통해 우주 서비스·제조 핵심기술을 선도하고 민간 중심의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며 "KAIST가 연구개발과 인력양성, 기술사업화를 아우르는 종합 연구거점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시 손철웅 미래전략산업실장은 "대전이 우주산업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KAIST와의 협력으로 지역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혁신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KAIST 이광형 총장은 "우주 서비스 및 제조 분야는 미래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핵심 영역"이라며 "KAIST가 대한민국의 우주산업 시대를 여는 중심이 되도록 이끌겠다"고 밝혔다.
KAIST는 개소식과 연계해 23~24일 이틀간 국제 심포지엄을 열고, 적층제조·복합재료·군집위성·로보틱스 등 6개 세션에서 글로벌 전문가들과 차세대 기술 발전 방향을 공유했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