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5개 분기 연속 수출 상승세, 세종은 4분기 만에 반등
충남, 반도체·경유 수출 회복으로 무역수지 166억달러 흑자

대전·세종·충남 지역 수출이 다시 힘차게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27일 발표한 '2025, 3분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지역 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277억 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수입은 10.6% 줄어든 109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168억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번 결과는 반도체, 인공위성, 자동차부품, 화장품 등 신성장 산업의 약진과 더불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꾸준히 수출 시장을 다변화해온 지역 산업 구조의 성과로 분석된다.

대전은 5개 분기 연속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며 1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전년 동기 대비 +9.0%). 반면 수입은 12.6% 감소한 10억3000만달러로, 1억6000만달러의 무역 흑자를 냈다. 품목별로는 인공위성 수출이 프랑스로 신규 진출하며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고무·플라스틱가공기계(+8428.1%), 화장품(+63.8%), 자동차부품(+10.5%)도 호조를 보였다. 반면 집적회로반도체(-24.7%)와 펌프(-6.9%)는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프랑스(+1612.7%), 미국(+14.2%), 베트남(+104.5%), 아랍에미리트(+201.0%) 수출이 급증했으며, 중국(-25.9%)은 다소 부진했다.

세종은 4개 분기 만에 반등하며 15.6% 증가한 3억7000만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수입은 12.8% 줄어든 3억6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0.1억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무선통신기기부품(+170.7%)이 미국 시장에서 7780% 급증하며 수출 회복을 견인했다. 화장품(+28.2%), 사진·영화용재료(+36.5%), 기타화학공업제품(+162.2%) 등도 강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중국(+18.0%), 미국(+91.0%), 프랑스(+28.3%) 수출이 늘었고, 대만(-13.6%)과 일본(-9.1%)은 감소했다.

충남은 261억달러의 수출(+7.1%)과 95억달러의 수입(-10.3%)을 기록, 166억달러의 무역 흑자를 달성했다. 반도체(+21.0%), 경유(+11.1%), 합성수지(+14.9%), 휘발유(+10.0%)가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집적회로반도체는 홍콩(+4.6%), 대만(+60.0%), 베트남(+16.5%)의 수요 확대로 2분기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다만 전산기록매체(-26.5%)와 평판디스플레이(-1.6%)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7.8%), 홍콩(+3.5%), 대만(+58.3%)이 늘었으며, 중국(-7.1%), 미국(-12.3%)은 감소했다.

이번 3분기 대전·세종·충남 지역 수출은 전국 평균 증가율(+6.5%)을 웃도는 성과로, 주력 산업의 회복과 신성장 품목의 성장이 동시에 나타났다. 인공위성, 첨단 반도체, 고기능성 화장품 등 미래 산업군이 수출 구조의 다변화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미국 통상정책 변화와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여전히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3분기 지역의 對美 수출은 전년 대비 9.7% 감소했다. 전산기록매체(-45.2%), 자동차 부품(-8.2%), 철강(-29.1%) 수출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무역협회 김용태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장은 "대전·세종·충남 지역은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산업의 회복과 인공위성 등 신산업의 약진이 맞물리며 역대급 실적을 냈다"며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수출 시장 다변화와 품목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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