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 10명 중 9명 지위 유지·저소득층 70% 머물러…중산층 상향 이동은 증가세
국민 10명 중 2명만이 1년 새 소득계층이 한 단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은 각각 85%, 70% 이상이 기존 계층에 머무르며 상·하위 간 소득 고착화가 여전히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데이터처가 27일 발표한 ‘2023년 소득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의 근로·사업소득을 기준으로 한 소득분위 이동성은 34.1%로 전년보다 0.8%p 하락했다.
이는 통계 작성 이후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사회 전반의 이동성이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2023년 소득계층이 변한 사람 중 상향 이동자는 17.3%, 하향 이동자는 16.8%로, 상향 이동이 소폭 많았다.
그러나 양쪽 모두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해 ‘계층 사다리’가 좁아진 모습이다.
이동성 하락에는 경기 둔화와 인구 구조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동성이 낮은 노년층 비중이 0.8%p 늘고, 상향 이동이 활발한 청년층 비중은 0.8%p 감소했다.
빈곤의 대물림 현상이 여전히 뚜렷한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로는 여성의 상향 이동률이 18.1%로 남성(16.6%)보다 다소 높았다.
국가데이터처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 육아휴직 후 조기 복귀 등으로 노동시장 이동성이 높아진 결과로 해석했다.
다만 소득분위별 분포를 보면 남성은 상위 4·5분위 비중이 높고 여성은 1~3분위에 집중돼 있어 남녀 간 소득 격차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김재옥기자
김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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