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에] 이태욱 교학사 고문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면서 얼마전 부터 소버린(Sovereign) 이란 단어가 방송 미디어를 통해 많이 등장하였다. ‘소버린(Sovereign)’은 ‘주권’이라는 뜻으로 소버린 AI는 국가 또는 공공기관이 자국민의 데이터 보호, 정책 준수,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 자체적으로 개발·운영하면서 외국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자국 인프라에서 학습·운영되는 AI 시스템을 의미한다.

그에 반해 챗GPT는 미국 OpenAI (Microsoft와 협력)가 개발한 범용 대화형 AI로 사용자의 질문에 답하고, 창작을 돕고, 다양한 작업을 지원하면서 자연어 처리(NLP)를 기반으로 광범위한 주제에 대해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러한 소버린 AI와 챗GPT의 공통점으로 첫째, 두 시스템 모두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딥러닝과 자연어 처리 기술을 활용한다는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으며, 질문 응답, 요약, 번역, 창작 등 다양한 기능 제공으로 지속적 학습과 개선을 통해 성능을 향상시키고, 최신 정보와 기술을 반영해 업데이트 하고 있다. 그리고 두 시스템 모두 교육, 의료, 금융, 법률, 고객 서비스 등 여러 산업에서 활용 가능하다.

그러나 두 시스템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는 소버린 AI는 데이터 주권이 국가, 정부 또는 조직 내 데이터만 사용 가능한데 반해서 챗GPT는 미국 중심의 글로벌 데이터 기반의 특색이 있다. 따라서 개방성과 보안 및 프라이버시 관점에서 소버런 AI는 자국의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자국 사용자만 이용이 가능함에 따라 고도화된 보안과 데이터 유출 방지에 초점을 두면서 국가 전략과 공공 서비스 등에 사용 목적이 있다. 그에 대비하여 챗GPT는 범용 서비스로 누구나 접근 가능한 서비스로 일반적인 보안 프로토콜이 적용되어 개인생산성과 창작, 정보 탐색 등에 사용 목적을 두고 있다.

철학적·정치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소버린 AI는 디지털 자주권의 구현이다. 특히 유럽연합(EU), 중국, 러시아 등은 자국민의 데이터를 다른 외국 기업에 맡기는 것에 대한 우려로 자체 AI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기술적 독립성과 보안 강화라는 장점이 있지만, 폐쇄성과 기술 격차라는 단점도 존재한다. 이에 반해 챗GPT는 글로벌화의 상징이다. 즉 다양한 국가의 사용자들이 동일한 플랫폼을 통해 정보를 얻고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다. 이는 기술의 민주화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동시에 특정국가의 기술에 종속된다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실제 활용 예시를 살펴보면 챗GPT 활용 사례로는 학생의 과제 작성 보조, 기업의 고객 응대 자동화, 작가의 창작 아이디어 도출, 프로그래머의 코드 디버깅 등이 있으며 소버린 AI 활용 사례로는 정부 문서 자동 요약 및 분석, 공공기관의 민원 응대 시스템, 국방 분야의 전략적 시뮬레이션, 자국 언어 기반 교육 콘텐츠 생성 등이 있다.

미래 전망을 정리해 보면 챗GPT는 계속해서 범용성과 창의성을 강화하며, 다양한 API와 서비스에 통합될 것이다. 아울러 사용자 중심의 AI로서 개인화 기능이 더욱 고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버린 AI는 각국의 정책 변화와 기술 투자에 따라 발전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AI 윤리, 데이터 보호법, 디지털 주권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소버린 AI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챗GPT와 소버린 AI는 모두 인공지능의 발전을 이끄는 중요한 축이다. 챗GPT는 개방성과 범용성, 창의성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소버린 AI는 자율성과 보안, 정책적 통제를 중심으로 설계된다. 두 시스템은 서로 다른 철학과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삶을 더 풍요롭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어떤 시스템이 더 우수하다고 단정 짓기보다는, 각자의 필요와 환경에 따라 적절한 AI를 선택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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