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격 급등으로 재배면적 늘며 공급 안정…주재료 일제히 가격 하락
올해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 비용이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폭등했던 배추와 무의 재배면적이 크게 늘면서 공급이 안정된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30일 발표한 ‘2025년 가을배추·무 재배면적 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전국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3149헥타르(ha)로 지난해보다 0.6% 증가했으며, 가을무 재배면적도 8.6% 늘어난 5765ha로 집계됐다.
충청권에서는 배추·무 재배면적이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충북은 배추 재배면적이 2081ha로 전국 세 번째, 충남은 무 재배면적이 848ha로 역시 세 번째로 많았다. 충북 괴산·음성·제천 등 고랭지 지역에서는 배추 재배가, 충남 당진·예산 등지에서는 무 재배가 크게 늘었다.
한국물가협회 조사에 따르면 전통시장 기준 김장 비용은 평균 37만8860원으로, 지난해(41만8700원)보다 9.6% 하락했다. 대형마트에서 재료를 구입할 경우 평균 47만7750원이 들었으며, 전통시장에서 구매하면 이보다 9만8890원(20.7%) 저렴했다.
이번 김장비용 하락은 배추와 무를 비롯한 주요 재료 가격이 일제히 안정세를 보인 덕분이다. 배추 가격은 지난해보다 23.7%, 무는 32.0% 하락했다. 고춧가루(-1.4%)와 천일염(-14.9%)도 소폭 내렸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김장철 배추·무 가격 급등이 농가의 재배 의지를 자극했고, 올해는 생산이 늘면서 가격이 안정된 것”이라며 “김장 주재료 가격 하락으로 가계 부담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역별 김장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제주(41만7520원), 강원(41만5440원), 세종(41만4460원) 순으로 높았고, 대구(34만620원), 경남(34만1420원), 전남(34만7020원)은 평균보다 10% 이상 낮은 수준이었다. /김재옥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