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연구기관과 청정발전 기술동맹 구축
고농도 혼소 실증 기반 확보, 상용화 여력 강화
동아시아 수소·암모니아 공급망… 공동 분석

▲ 왼쪽부터 Benn Wheeler LETA Director, 심은보 한전 전력연구원장, Jeffery Preece EPRI Vice President가 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BIXPO 2025 국제행사에서 암모니아 고농도 혼소 기술 공동연구 협약서를 함께 들어 보이고 있다. 이번 협약은 세 기관이 무탄소 발전 전환을 위한 기술협력을 공식화한 자리다
▲ 왼쪽부터 Benn Wheeler LETA Director, 심은보 한전 전력연구원장, Jeffery Preece EPRI Vice President가 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BIXPO 2025 국제행사에서 암모니아 고농도 혼소 기술 공동연구 협약서를 함께 들어 보이고 있다. 이번 협약은 세 기관이 무탄소 발전 전환을 위한 기술협력을 공식화한 자리다

세계 전력 산업이 탈탄소 경쟁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한국전력이 암모니아 기반 청정발전 기술을 중심으로 새로운 전력시장의 판도를 재정의하고 있다.

한전은 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BIXPO 2025'에서 국제포럼을 주관하며, 미국 전력연구소(EPRI)와 호주의 저탄소기술협회(LETA)를 한자리에 모아 각국의 에너지 전환 전략과 기술 개발 흐름을 공유했다. 단일 주제가 아닌 시장 구조 변화, 정책 신호, 청정연료 실증 계획을 묶어 논의하는 통합형 포럼이라는 점에서 이전 행사들과 성격이 달랐다.

이 자리에서 한전 전력연구원은 EPRI·LETA와 수소·암모니아 분야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하며 기술 협력의 외연을 넓혔다. 협약에는 동아시아 수소·암모니아 수급 전망을 정교하게 분석해 공유하고, 실증 연구를 공동 수행하며, 고농도 혼소시스템의 기술 표준을 함께 마련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 청정에너지연구소 김영주 소장이 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탄소중립 추진전략 국제협력 포럼’ 개회사를 통해 한전의 청정발전 기술 비전과 국제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 청정에너지연구소 김영주 소장이 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탄소중립 추진전략 국제협력 포럼’ 개회사를 통해 한전의 청정발전 기술 비전과 국제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협력의 중심에는 '암모니아 고농도 혼소 기술'이 놓여 있다. 한전은 자체 보유한 파일럿 설비를 활용해 고농도 혼소 시스템의 성능을 단계별로 검증하고, 설계 기준을 국제 기준에 맞춰 재정립하는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는 발전소 실증 적용과 상용화 전환의 필수 기반으로 평가된다.

이번 협력은 세 기관이 가진 기술 자산과 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청정연료 기반 전력생산 체계를 가속화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각국의 연구 역량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무탄소 발전의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내겠다는 목표가 분명하게 제시됐다.

한전 심은보 전력연구원장은 "세계 에너지 전환 흐름은 기술 실증 속도가 성패를 가르는 단계에 들어섰다"며 "이번 협력은 청정발전 실증과 상용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동력이 될 것이며, 암모니아 혼소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전력시장 질서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전은 향후 수소·암모니아 혼소와 전소 시스템 개발, 관련 설비의 현장 실증, 온실가스 감축기술 고도화 등을 통해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뒷받침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실행할 예정이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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