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인프라 개방체계 강화 전략
신기술 실증환경 지원 확대 기반
중소기업 철도기술 성장지원 체계

▲ 국가철도공단을 비롯한 2025년 국가 K-테스트베드 신규 참여 기관들이 공동협약식에서 협력 추진 의지를 밝히며 협약서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 국가철도공단을 비롯한 2025년 국가 K-테스트베드 신규 참여 기관들이 공동협약식에서 협력 추진 의지를 밝히며 협약서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철도 산업의 기술 지형이 바뀌고 있다. 국가철도공단이 국가 K-테스트베드 플랫폼 참여 기관으로 합류하면서, 연구실에서만 머물던 아이디어들이 실제 철도 인프라 위에서 검증될 수 있는 구조가 본격화됐다. 

이번 참여는 외형적 협력 구도가 아닌, 공공 인프라 활용 방식을 새롭게 설계한 전략적 변화다.

국가 K-테스트베드는 공공기관의 기반 시설을 중소기업에게 실증 공간으로 제공해 기술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는 국가 플랫폼이다. 국가철도공단은 여기서 철도 건설 구간, 개량 사업 현장, 유휴부지 등 다양한 인프라를 개방한다. 이는 철도 기술이 종이 보고서나 컴퓨터 시뮬레이션 단계를 초과해 실제 운용 환경에서 검증될 수 있는 희소한 기회를 의미한다.

또 공단의 참여는 '실증 환경 고도화'라는 측면에서 시사점이 크다. 공단은 터널·교량·노반 등 고난도 공정이 반복되는 철도 특성상, 다양한 기술이 실제 운영 조건을 견딜 수 있는지 확인하는 데 전문성을 갖춰 왔다. 이러한 경험이 K-테스트베드와 연결되면 기업은 '검증 가능성'과 '시장 진입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기술 실증 지원뿐 아니라, 공단은 정책적·제도적 호응 체계도 병행한다. 현행 규제 구조 아래에서 신기술이 도입되는 과정은 복잡한 행정 절차를 동반하는데, 공단은 이 부분에서도 협력 기업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는 기술 개발의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조기 상용화 가능성을 현실화하는 핵심 과정이 된다.

이성해 이사장은 "철도 산업은 더 이상 대규모 건설 중심의 산업이 아니다. 데이터, 디지털 시공, 예측 유지관리 기술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전환점에 서 있다"며 "공단은 신기술이 현장에서 빠르게 검증되고 시장으로 연결되도록 실질적인 실증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소기업의 성장은 산업 생태계의 힘을 키우는 핵심 요소"라며 "공단은 기술 검증 이후 시장 진입까지 이어지는 지원 체계를 체계적으로 준비해 지속 성장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참여는 철도 안전과 효율성 향상이라는 본질적 목표와도 맞닿아 있다. 신기술 실증이 활성화되면 철도 시설물의 유지관리 자동화, 재난 대응 시스템 고도화, 친환경 자재 적용 등 다양한 혁신 실험이 가능해진다. 공단의 인프라가 혁신 플랫폼으로 활용될수록 철도 산업의 기술 생태계는 탄탄한 기반을 갖추게 된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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