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겸의 세상바라보기] 김효겸 전 대원대 총장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인공지능(AI)은 단순한 기술을 넘어 사회 구조와 문화, 경제 질서를 다시 쓰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AI를 활용할 수 있는 사람’, 즉 AI 문해력(AI Literacy)을 갖춘 인재가 요구되고 있다. 결국 AI 교육의 수준은 한 국가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된다 하겠다.

*OECD TALIS 교사 자가평가 기반 국가별 AI 수업 설계 지도 역량 보유 교사 비율 비교 (%)*

△핀란드 62% 국가교원연수 의무화 △에스토니아 58% Digital Competence Framework 국립 교육청 자료 △중국(상하이) 52~55% OECD TALIS 특별지역 조사 + 상하이 시 교육청 디지털전환 보고 △미국 38~45% (주별 편차 큼) ISTE·州 교육청 AI/EdTech Teacher Training Survey 종합 △한국 27~33% (학교지역 격차 가장 큼) 교육부 디지털 교사 역량 조사 + KEDI 교사 AI 이해도 연구 △선도국 핀란드, 에스토니아 AI 교육이 교사 재교육 체계 속에 이미 내재화됨 △속도형 확산국 중국(상하이) 정책·연수 속도 빠름. 다만 지역 격차 존재 불균형형 국가, 미국 혁신 지역은 매우 앞서있으나 주별 격차 극심 △추격형 국가 한국 인프라 강하지만 교사 역량 형성은 아직 진행 중인 상태.

OECD 조사에 따르면 교사 중 약 15~20%만이 AI를 가르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응답했다. 미국은 22%, 핀란드·에스토니아는 24%, 15%에 머무른다. 이는 기술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교사 연수·교육과정 설계·평가 체계가 AI 시대에 맞춰 바뀌지 않았다는 점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기계를 잘 쓰는 학생이 많다”와 “기계와 함께 사고하고 해석하는 사람을 키운다”는 전혀 다른 문제라는 점이다.

AI 교육이 앞선 국가는 공통점이 있다. 첫째, 교사 연수를 국가가 책임진다.

둘째, 문과·이과 구분을 넘어 문제해결 중심 학습을 강화한다. AI는 기술이 아니라 사고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셋째, 윤리와 책임을 함께 가르친다. AI를 무비판적으로 사용하는 사회는 위험하지만, 원리를 이해한 시민은 AI를 통제하고 활용할 수 있다.

만약 어떤 나라가 AI 교육을 미루고, 시험 중심의 지식 재생산 교육 체제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 나라는 AI를 ‘만드는 나라’가 아니라 ‘빌려 쓰는 나라’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기술의 사용자는 기술을 만든 국가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오늘의 초등학생이 사회에 나갈 2035년 전후에는 AI가 대부분의 산업 운영에 깊숙이 들어갈 것이다. 그때 필요한 사람은 암기형 인력이 아니라, AI를 이해하고, 해석하고,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다.

이상에서 보듯 AI 교육을 선점한 나라가 미래를 선점한다. 그러므로 AI 교육을 강화하는 국가가 결국 미래권력의 중심에 선다. 교육이 곧 국력이라는 말은 지금 시대에 다시 현실이 되었다. 이제는 ‘배우느냐, 마느냐’의 시대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얼마나 깊이 가르치느냐의 경쟁이 이미 시작된 것이다. AI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높이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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