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다가오면서 한파, 폭설, 화재 등 각종 재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기온 변화가 심하고 돌발적인 폭설 위험까지 높아지는 등 날씨는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자연재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사전 대비를 얼마나 철저히 하느냐에 따라 피해 규모는 달라진다.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둔 지금 철저히 재난 대비에 나서야 할 때다.
특히 올겨울은 라니냐(Lanina)의 영향으로 강한 한파와 건조한 대기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열기기 과부하와 난방용품 사용 증가로 인한 화재 발생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겨울철(12월~이듬해 2월)에는 연평균 1만884건의 화재가 발생해 전체의 28.2%를 차지했고 사망자는 전체의 34.9%를 차지했다. 그만큼 겨울은 사소한 부주의가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계절이다.
지난 가을철 청주시에서 열린 각종 축제와 행사가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됐다는 소식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수십만 명이 찾은 대형 축제부터 소규모 행사까지 탄탄한 안전체계를 구축하고 사전점검을 철저히 한 덕분이다. 이처럼 정부는 물론 모든 지자체는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 시민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 각 지자체는 안전에 있어 무게중심을 축제 현장에서 생활 현장으로 옮겨야 한다. 겨울은 화재뿐 아니라 한파, 도로결빙, 제설 등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많다. 특히 노후주택, 전통시장 등은 화재에 취약한 만큼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지난해 1월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는 불씨 하나가 얼마나 큰 피해를 남길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1월 22일 오후 11시 8분쯤 한 수산물 점포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한 작은 불씨는 고작 10분 만에 인근 점포까지 전부 삼키는 대형 화마로 변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292개 점포 중 227개가 불타 65억원 상당(소방서추산)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여야 한다. 한파와 난방비 부담으로 겨울은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더욱 깊어지는 시기다. 단순히 난방비를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안부 확인, 긴급 돌봄 등 지역사회가 함께 촘촘한 복지 안전망을 가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생활 속 위험 요인을 미리 점검하고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는 것이야말로 지금 가장 시급한 과제다, 지자체는 세심하게 안전 대책을 수립하고 여기에 더해 시민 스스로도 안전의식을 고취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