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질서 재편 압력
AI 기반 업무혁신 가속
지역 기업 대응체계 점검

대전·세종 수출기업이 AI 기반 업무 효율화와 글로벌 통상 변수 확대라는 두 축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다. 트럼프 2기 출범 가능성, 공급망 전략 변화, 비관세 장벽 확대 등 외부 요인은 복잡성이 커지고 있으며, AI 확산은 기업 경쟁력 구조 전반을 다시 짜는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대전·세종·충남 수출기업인협의회가 지난 13일 대전 선샤인호텔에서 교류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 기업의 전략적 재정비 필요성을 드러낸 자리였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AI 실무 적용 전략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발표는 기술 적용에 머무는 수준이 아니라 AI가 수출업무 체계를 다시 짜는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장분석, 바이어 탐색, 신사업 검토, 문서 처리 등 주요 공정이 자동화되는 사례가 소개됐고, 기업 대표가 직접 AI 활용 체계를 이해하고 운영에 반영할수록 생산성과 대응 속도에서 명확한 차이를 만든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AI는 보조 도구가 아니라 경쟁력의 기반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부각됐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글로벌 통상환경 리스크가 심층 분석됐다. 트럼프 2기 체제에서 예견되는 선택적 관세정책 강화와 공급망 중심 규제 확대는 지역 기업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동남아 지역에서도 규제가 강화되는 만큼 기업들의 조기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졌고, 질의응답에서는 품목별 리스크, 대상시장 분산, 원가 구조 조율 등 실질적 대응 방안이 공유됐다.

이후 교류 시간에는 원자재 조달, 물류비 변동, 규제 강화 등 수출기업의 현안이 논의됐다. 특히 중소기업은 통상 정보 접근성이 낮아 대응 속도가 더딘 구조적 한계를 지적하며, 정보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이는 단기적 비용관리 중심의 대응으로는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이상천 대전·세종중기청장은 AI·디지털 무역·통상 대응 중심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고, 성민규 수출기업인협의회 회장은 현장 중심 교류회 지속을 약속했다. 변화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환경에서 지역 기업은 관망이 아닌 전략적 행동이 요구된다는 점이 이번 교류회를 통해 분명해졌다. AI 기반 업무혁신은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글로벌 통상 리스크 관리는 기업 안정성을 지키는 핵심 축이 됐고, 데이터 기반 전략 구축은 경쟁력을 좌우하는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지역 산업 생태계 전반에도 중장기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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