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전역 기름값 급등… 충북 휘발유 1709.2원·경유 1602.3원 기록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3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충북을 포함한 충청권 대부분 지역의 휘발유 가격이 1700원대를 넘어섰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도 36주 만에 다시 1700원선을 돌파하며 운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10~13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703.9원으로 지난주보다 18.4원 상승했다. 주간 기준 휘발유 가격이 17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3월 첫째 주(1715.8원) 이후 처음이다.
충청권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전은 23.7원 올라 평균 1705.4원을 기록하며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대전이 1700원대를 넘긴 것은 지난 2월 4주 이후 37주 만이다.
세종시는 23.6원 오른 1699.1원으로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1700원 진입을 피했으나, 사실상 턱밑까지 올랐다.
충남은 1708.7원, 충북은 1709.2원으로 모두 1700원대를 넘어섰다.
상표별로는 SK에너지가 리터당 1,711.9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는 1674.2원으로 가장 낮았다.
경유 가격도 큰 폭으로 뛰었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리터당 1598.0원으로 전주 대비 29.8원 올랐다. 충청권 역시 모두 30원 이상 상승했다. 대전 1610.4원(+35.9원), 세종 1593.7원(+36.5원), 충남 1598.7원(+30원), 충북 1602.3원(+32.1원)으로 집계됐다.
국제유가는 주요 기관들의 석유시장 전망 보고서 이후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며 하락했지만, 러시아 공급 차질 가능성 등으로 하락 폭은 제한됐다. 두바이유는 배럴당 64.9달러로 0.5달러 내렸고, 국제 휘발유 가격은 80.2달러(1.4달러↑),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96.4달러(1.6달러↑)를 기록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유류세 환원 이후 국제유가 상승, 환율 영향이 겹치면서 국내 기름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단기간 하락 요인이 크지 않아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재옥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