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10월 수출 5개월 연속 상승
수입 감소로 무역수지 흑자폭 유지
국가별 수출 흐름 뚜렷한 차이 보여

10월 한국의 수출이 다시 한 번 상승 곡선을 그리며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관세청이 발표한 '2025, 10월 월간 수출입 현황(확정치)'에 따르면, 수출은 595억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3.5% 증가했고 수입은 535억달러로 1.5% 감소해 무역수지는 6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역대 10월 가운데 가장 높은 수출액이며, 수출 증가세는 5개월 연속 이어졌다. 반도체와 선박이 전체 흐름을 강하게 이끌며 제조업 수출의 핵심 축 역할을 다시 확인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는 25.2% 증가하며 8개월 연속 상승했고, 선박은 135.8%의 큰 폭 성장으로 기세를 더했다. 석유제품 역시 11.7% 늘었다. 반면 승용차(?12.6%), 무선통신기기(?8.7%), 자동차 부품(?21.0%) 등은 뚜렷한 감소폭을 보였다.

수출 대상국 흐름은 지역별 온도차가 컸다. 대만(46.0%), 호주(16.4%), 싱가포르(6.0%)는 증가한 반면, 중국(?5.2%), 미국(?16.1%), 유럽연합(?2.0%), 베트남(?2.5%)은 감소로 돌아섰다. 중국은 9월에 증가로 전환됐으나 10월 다시 하락했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두드러졌다.

수입은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원유(6.8%), 기계류(2.1%), 금(834.4%)은 증가했지만, 가스(?37.2%), 제조용 장비(?2.5%), 의류(?11.4%) 등은 줄었다. 특히 금 수입 증가가 소비재 증가를 이끄는 독특한 흐름을 보였다.

원자재 수입은 6.4% 감소해 가스와 석유제품, 석탄 등이 전체 감소폭을 키웠고, 자본재 수입도 0.6% 줄며 제조용 장비와 무선통신기기의 부진이 이어졌다.

무역수지가 9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한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유 수입단가가 전년 대비 5.5% 낮아진 것도 부담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10월 한국 무역은 회복과 조정이 뒤섞인 모습이었다. 반도체와 선박이 전체 흐름을 띄웠지만, 주요 시장인 중국과 미국 향 수출이 동시에 줄었다는 점은 향후 수출 구조 조정의 필요성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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