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수출, 미 서부·베트남만 반등
해상 수입은 미 동부 급등…유럽↓
항공 수입, 유럽만 ↓, 혼조세 지속
10월 국제 운송비 시장은 노선별로 엇갈린 움직임을 보였다.
관세청이 발표한 '2025, 10월 수출입 운송비용 현황'에 따르면, 해상 수출·수입 모두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하고 주요 항로별로 상승과 하락이 교차했다. 운임과 할증료, 포워더 수수료까지 반영한 전체 비용 기준에서 나타난 신호는 글로벌 물류시장의 회복력과 불안 요인이 여전히 동시에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상 수출 운송비는 10월 전월 대비 뚜렷한 분기점을 드러냈다. 미국 동부(-2.8%), 유럽연합(-11.6%), 중국(-24.7%), 일본(-18.1%)에서 하락이 이어졌고, 특히 중국 노선은 전월 대비 4분의 1 가까이 떨어지며 낙폭이 컸다.
반면 미국 서부(3.5%)와 베트남(13.2%)은 상승했다. 베트남 노선의 오름폭이 두드러진 것은 동남아 교역 물동량 증가와 특정 품목 수송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원거리 항로만 놓고 보면, 미 동부는 4개월 연속 하락했고 유럽연합도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중단기 항로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모두 약세로 돌아섰다.
해상 수입 운송비는 수출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미국 동부 노선이 무려 33.9% 급등하며 가장 큰 변화를 보였다. 미국 물류 지연과 통관 적체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달리 미국 서부(-0.8%)와 유럽연합(-5.2%)은 하락했다. 유럽은 물동량 감소와 해상 운임 안정세 영향으로 3개월 연속 떨어졌다.
근거리 항로는 모두 상승했다. 중국(3.6%), 일본(3.5%), 베트남(1.1%) 모두 조정 이후 소폭 반등한 흐름을 보였다.
항공 수입 운송비는 '유럽만 하락, 나머지는 상승'이라는 간단한 패턴을 보였다. 유럽연합은 -4.7%로 조정 국면이 이어졌지만 미국(3.4%), 중국(2.7%), 일본(0.5%), 베트남(1.7%)은 모두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미국 항공 운송비는 전월 대비 3.4% 증가했지만 전년 대비 10.4% 상승하며 여전히 비싼 하늘길이라는 점을 드러냈다. 중국 노선은 두 달 연속 상승해 단기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10월의 운송비 흐름은 일시적 가격 조정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항로마다 전혀 다른 방향성이 나타났고, 주요 교역 상대국 사이에서도 상반된 움직임이 반복되면서 시장의 불균형이 여전히 진행 중인 모습이다.
해상 수출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반면, 해상 수입은 일부 노선에서 급등이 나타났고 항공 수입은 유럽 노선이 조정을 겪는 사이 아시아 주요 노선이 함께 반등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이 아직 완전히 안정을 찾지 못했고, 지역별 수요 편차와 물류 리스크가 동시에 작용하며 운임 구조에 복합적인 압력을 주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향후 기업들은 단가 수준뿐 아니라 항로별 변동성까지 함께 고려해 물류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