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협력 구조·출자 기준 구체화
지역 VC 생태계 확장 신호탄
혁신기업 성장 자본축 재정비
대전의 공공벤처 시장이 본격적인 재편 단계에 들어섰다.
대전투자금융은 18일 지역 투자운용사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대전 D-도약 펀드'의 출자 전략과 모펀드 운영 방향을 설명하며 지역 자본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산학연 기술지주사, 창업기획자, 벤처캐피탈 등 16개 투자사가 참석해 지역 기반 자펀드 조성 방식, 출자 기준, 투자 우선순위 등을 집중 논의했다. 대전시 기업지원정책과와 스타트업 관계자들까지 참여하면서 지역 VC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한 공공·민간 협력 구조가 가시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전투자금융은 모펀드의 성격을 '지역 자본의 선도적 플랫폼'으로 규정하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중심에 둔 출자 원칙을 밝히며 지역 운용사와의 협업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원강 대표이사는 "공공벤처캐피탈로서 대전 혁신기업의 성장 경로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며 "투자 심사 기준과 절차를 명확히 정립해 시장 신뢰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투자사들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 벤처투자사 관계자는 "지역 공공 VC가 직접 모펀드를 운용하는 구조는 생태계 안정성에 긍정적 영향이 크다"며 "지역 기업과의 정보 교류, 네트워크 확장, 투자 연계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대전투자금융은 간담회 의견을 반영해 연내 출자 계획을 확정하고, 2026년부터 본격적인 출자·투자 집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역 벤처기업 투자 확대 △창업 초기·성장 단계 투자 공백 축소 △지역 기반 운용사 육성 △지역 중심의 자본 순환 구조 확립을 추진하며 공공벤처 시장의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지역의 혁신기업을 중심으로 한 성장 축이 공공 자본을 통해 재정비되면서, 대전의 스타트업·VC 시장은 향후 몇 년간 구조적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