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정책과 국제관계 결합한 논의
주요국 전략 비교해 한국의 선택 모색
협력 모델 재설계 위한 심층 토론
세계 기술지형이 다시 짜이고 있다.
KAIST가 이 흐름을 진단하고 한국의 전략적 대응을 모색하기 위해 20일 '글로벌 과학기술협력 포럼: 성찰과 전망'을 개최한다.
행사는 과학기술과 글로벌발전 연구센터(G-CODEs)가 주관하며, 기술·정책·국제정세가 서로 얽힌 복합 구조를 한자리에서 조망한다는 점에서 무게가 실린다.
최근 글로벌 기술환경은 공급망 구조, 기술안보 규범, 인공지능 거버넌스, 디지털 전환 이슈가 동시에 작용하며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요동치고 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과학기술은 국가의 미래 전략을 좌우하는 핵심 지점으로 떠올랐으며, 세계가 마주한 난제를 공동으로 해결하기 위한 협력 방식도 새롭게 설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이 국제협력의 틀을 다시 짜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는 크게 세 갈래의 흐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흐름에서는 국제협력의 틀을 어떻게 정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진다. 협력 법제와 데이터 기반 정책 체계를 정교하게 설계하는 방안이 중심에 놓인다. 한국이 글로벌 기술질서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협력 구조를 구축해야 하는지를 연구자와 정책 전문가들이 함께 진단한다.
뒤이어 기술 분야별 협력과제에 대한 분석이 이어진다. 환경, 기초연구, 연구망, 신약개발 분야에서 지금까지 구축된 협력 구조가 실제로 어떤 효과를 냈는지, 그리고 어떤 부분에서 보완이 필요한지를 전문가들이 짚어본다. 특히 국제협력의 공백 지점을 분석해, 분야 간 단절을 줄이고 기관 협력의 일관성을 높이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마지막 흐름에서는 주요국의 전략 변화가 한국에 주는 의미가 분석된다. 미국, 중국, EU는 기술 패권 경쟁과 자국 중심 전략을 강화하며 협력 방식 자체를 새롭게 만들고 있다. 포럼에서는 이들 국가가 기술협력을 외교·안보·경제정책과 어떻게 연결하고 있는지 심층적으로 비교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이 취해야 할 대응 전략과 국제협력 모델이 제시될 전망이다.
포럼을 주관한 G-CODEs는 올해 3월 출범한 연구센터로, 과학기술과 국제정책을 결합해 새로운 글로벌 협력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센터는 기술정책 연구, 국제협력 전략 분석, 글로벌 거버넌스 연구 등을 수행하며 과학기술 기반 국제협력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행사는 사전등록자와 현장 참가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주요 발표 내용과 토론 결과는 포럼 종료 후 센터 공식 홈페이지(global.kaist.ac.kr)에 게시될 예정이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