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문화원은 본 교토 소재 도시샤대학교 지성관에서 개최한 제11회 일본 지용제(정지용 한글 작문 콘테스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15일에 진행된 이번 행사는 일본 현지 학생과 한국 유학생 등 약 80명이 참여하여 정지용 시인의 문학정신을 공유하고, 한글과 한국문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본 행사는 김대훈 옥천문화원장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정지용 한글 작문 콘테스트’, 문학강연, 시비 헌화 참배 및 한국 전통놀이 체험 등으로 이어졌으며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국어 학습자 및 한국문학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한국어·한국문화의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특히 황규철 옥천군수와 김대훈 옥천문화원장을 비롯한 관계자 36명이 참석하여 양국 간 문화 교류 의미를 더했다.

‘정지용 한글 작문 콘테스트’에서는 오사카 건국고등학교 1학년 박건희 학생의 작품 「거스르면 도착하는」이 대상작으로 선정되었다.

해당 작품은 ‘그 향, 그 형, 그 해, 개화’ 등 초성 운율을 활용해 고향과 성장이라는 주제를 감각적으로 표현하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일본과 한국의 중·고·대학생 17명이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등 다양한 부문에서 입상하며 행사의 성과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심사는 목종균 긴키대학교 교수, 박종후 도시샤대학교 교수, 박해미 옥천문인협회 전 회장이 맡아 전문성과 공정성을 확보했으며, 오타 오사무 도시샤대학 코리아연구센터 소장과 임현수 데즈카야마가쿠인대 교수가 문학강연을 진행해 참가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였다. 또한 정지용·윤동주 시비 헌화 및 참배, 전통놀이 체험, 즉석 사진 촬영 등 부대행사를 통해 한국문화 경험을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옥천문화원은 이번 행사를 기반으로 일본 내 한국어 교육기관 및 대학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참가 지역 확대와 홍보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문학강연, 정지용 시 낭송회, 문학자료 전시 등 문학 콘텐츠 개발을 지속하여 지용문학 기반의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옥천문화원·도시샤대학교·코리아연구센터 등 관련 기관 간 협의체를 구성하여 보다 체계적인 문화교류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대훈 옥천문화원장은 “일본 학생들이 한글로 정지용 시인의 감성을 표현하며 한국문학의 아름다움을 깊이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앞으로도 문학을 매개로 한 지속 가능한 국제교류 확대를 위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협력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옥천=천정훈 기자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