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07년 3월 6일

충북도가 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설을 낙관하고 있다. 지금의 추세라면 제1라인의 증설은 무난한듯 싶다.

그러나 하이닉스는 제2, 제3라인의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3라인까지 총 13조5000억원을 투자하며 올해 부터 매년 1개라인씩 2009년까지 3개 라인을 증설한다는 것이다.

3라인까지 증설될 경우 6000명의 교용효과가 기대된다. 3라인까지 완성되면 청주시는 물론 충북도는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제3라인의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에 3라인 유치가 최대의 관심사다.

2라인이 이천 등 타 지역으로 가게되면 3라인도 타지로 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게 되면 충북도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될것이다.

지금 경기도 이천 주민들은 1000여명이 삭발 투쟁을 벌이고 있다. 그들이 이처럼 목숨을 거는 것은 하이닉스가 이천에 들어선 1983년 11만명이던 인구가 하이닉스 설립후 3년간 2만명이 늘어나고 상권도 크게 활성화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천시 시세(市稅) 996억원 중 11%인 118억원이 하이닉스와 협력업체 40여곳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 이천시민들이 하이닉스 유치를 포기하겠는가.

정부는 제2라인도 환경 문제 때문에 이천은 안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금 돌아가는 추세를 보면 언제 이같은 결정이 뒤바뀔지 모른다.

이천시민 입장에서 1라인이 청주로 갔으니 목숨을 걸고라고 2라인을 유치하자는 목표를 세울것이다.

도의 한 관계자는 1라인 증설이 확정적이기 때문에 2,3 라인의 증설도 유리하다고 말한다.

아주 위험한 생각이다. 국회 환노위는 지난 2일 차명진 의원(한나라.경기 부천 소사) 등 28명의 발의로 제청된 수질환경보전법 개정안에 대한 공청회도 열렸다. 이는 하이닉스 2라인 증설을 이천으로 가져가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볼 수 있다.

이천시는 전국 최대 축제인 2007 이천도자기 축제를 하이닉스 유치 홍보의 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그들은 하이닉스 유치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에비해 충북이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지 않나 하는 느낌이다.

달리는 말에 채칙을 가하라는 속담을 새삼 되새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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