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ㆍ배려ㆍ사명감 평생 간직"

 

[천안=충청일보 김병한 기자] 주재석 충남 천안시의회 사무국장이 40년 공직생활 마감을 앞두고 있다. 주 사무국장을 만나 그동안의 소회를 들어봤다.
 

△퇴임을 앞둔 소감은?
 "1979년 3월 25일 지방공무원 시험을 본 것이 어제 일 같은데 40년 세월이 눈 앞에 와 있다니 감회가 남다르다. 새내기 시절 '성실히 해내겠다'는 일념만 간직하고 출근 했으나 연륜이 쌓여갈 수록 성실함을 넘어 지역의 발전이 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정성'을 쏟게 됐다.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은 선후배 동료와 가족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지난 해 천안시청 공무원들이 뽑은 귀감공무원에 선정되는 등 역대 국장 가운데 가장 업무능력이 탁월하고 모범적인  공무원이라는 평가에 대한 생각은.
 "과찬이다. 공직 생활 내내 나와 함께하는 이들과의 신뢰, 나를 둘러싼 이들에 대한 배려, 나에게 주어진 일에 대한 사명감 이 세가지는 40년 공직을 이끌어준 힘이고 떠난 뒤에도 삶의 소신이다."

 
△기억에 남는 사업이나 활동은.
 "천안시가 대도시의 기틀을 마련한 1995년 천안시ㆍ군 통합 이다. 그 후 2008년 지금의 동남구, 서북구 양구청 개청을 위해 업무에 매진했던 시간이 돌이켜 봐도 참 뿌듯하다. 또 2009년 10년 동안 중단됐던 입장거봉축제를 부활시키고 2010년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서울사무소 행정과장으로 파견돼 천안의 위상을 전국에 널리 알렸던 일, 2011년 공보관으로 발령나서 천안시 최초로 언론홍보자료 매뉴얼을 발간했던 기억 등이 주마등 처럼 스친다."
 

△가장 존경하는 역대 시장 , 군수와 그 이유는?

 "30대 초반 매사에 의욕이 충만했던 시절에 수행했던 유병열 전 군수가 기억에 남는다. 유 전 군수를 수행하면서 당시 천안 군정을 두루두루 살피는 안목을 키울 수 있었다. 그 후 유병학 전 군수, 임형재 전 군수에 이어 민선 1기 이근영 전 시장과 민선2~4기 시장을 역임하신 성무용 전 시장은 신뢰를 바탕으로 제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분들이라 기억에 남는다. 맹자는 천시(天時)가 지리(地利)만 같지 못하고 지리는 인화(人和)만 같지 못하다고 했다. 진정한 리더는 사람의 마음을 얻을 줄 아는 사람이다."
 

△의회 사무국장으로 역점을 둔 사안은?
 "1998년에 이어 2008년과 2019년 실무자와 중간관리자에 이어 사무국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시민의 대의기관인 25명 의원들이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데 구슬땀을 흘려 왔다. 특히 사무국 직원들이 업무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애정을 가지고 격려해 왔다."
 

△앞으로 시 의회에 바라는 점은?
 "천안은 충남의 발전을 이끌고 있는 대표 도시이다. 본연의 역할에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시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정책으로 빚어내는 이상적인 시의회를 기대해 본다."
 

△아쉬움이 있다면?
 "뒤돌아 보면 아쉬운 점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다. 현재에 감사하며 퇴직 후 또 새롭게 시작될 앞날에 대한 기대로 아쉬움을 갈음하고 싶다."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천안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천안시청 공무원으로 40년을 지낸 제 눈에 비친 천안은 한자 그대로 하늘 아래 가장 살기 좋은 곳이다. 천안시청 2000여 직원들은 70만 시민이 누리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정 구축과 조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시민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민의 안락한 생활과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직원들을 가슴에 안고 저는 이제 공직을 떠나 자연인으로 돌아가면서 무척 마음이 가볍다. 후배들이 사명감으로 우리 천안을 살기좋은 곳으로 계속 만들어 나가리라는 굳은 믿음이 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