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보수 통합 신당 창당… 韓 간판 내릴 가능성도
새보수당 유승민 '보수 재건 3원칙 수용 선언' 요구

[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9일 보수 시민단체인 국민통합연대가 구성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참여하기로 해 자유한국당 간판이 3년 만에 내려질 가능성이 커졌다.

통추위는 중도와 보수를 아우르는 새 정당을 만들기로 했다. 

국민통합연대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중도 보수 대통합을 위한 제2차 정당시민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를 열고 통추위원장에 박 의장으로 임명하고 6가지 통합원칙에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당 이양수 의원, 새보수당 정병국 인재영입위원장이 각자 소속 당의 대표로 참여했다.

국민통합연대 측은 통추위 구성을 포함해 △문재인 정권을 반대하는 중도보수 등 모든 세력의 대통합을 추구한다 △더이상 탄핵 문제가 총선 승리의 장애가 돼선 안 된다 △대통합 정신을 실천할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 등 총 8가지 사항에 대해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안형환 국민통합연대 사무총장은 "당의 전권을 위임받아 참석한 이양수 의원이 동의했고, 새보수당 정병국 의원이 와서 이런 내용에 동의했다"며 "헌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겠다는 게 바로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한국당 초선 의원 18명은 이날 오전 별도의 모임을 갖고 "통합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당이 너무 세부적이고 미세한데 연연해선 안 되며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마음으로 통 크게 통합에 임해야 한다"고 지도부를 향해 보수 대통합을 압박했다.

또 김성태·김태흠 등 일부 중진급 의원들도 "통합 과정에서 황교안 대표가 유승민 의원 등이 말하는 '보수 재건 3원칙 수용 선언' 같은 부분을 다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이제는 유승민 의원 등 새보수 쪽에서 큰 결단을 내려야 한다"강조했다.

새보수당 내에서는 "아직 완전히 합의된 게 아니다"는 입장도 표출되고 있어 통합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인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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