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거론
"개혁 팔이 5선이면 그만둘 때"

[서울=충청일보 이득수 기자]  지난 4·15총선에서 소속당인 미래통합당에서 컷오프돼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 을에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직에 내정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향해 26일 "노욕에 찌든 부패인사"라는 등 연일 공격을 그치지 않고 있다.

홍 전 대표는이날 페이스북에 "정체불명의 부패 인사가 더 이상 당을 농단하는 것을 단연코 반대한다. 더이상 노욕으로 찌든 부패 인사가 당 언저리에 맴돌면서 개혁 운운하는 몰염치한 작태는 방치하지 않겠다"고 썼다.

홍 전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이 연루된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거론하며 당시 함승희 검사가 청와대 경제수석이었던 김종인 전 수석을 소환해 밤샘 수사를 했어도 자백하지 않아 조폭 전문 특수통 검사였던 자신에게 심문을 맡겼는데 단 두 마디로 뇌물수수 혐의 자백을 받아냈다고 했다.

그는 "당시 김 전 수석에게 '가인 김병로 선생 손자가 이런 짓을 하고도 거짓말 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느냐. 더이상 뻗대면 뇌물 액수가 더 크게 늘어날 건데 지금까지 추적한 것으로 끝내는 것이 어떠냐'고 했고 잠시 생각하더니 '그렇게 하자고 했다'"고 적었다.

홍 전 대표는 "이제와서 말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그런 사람이 정치판에서 개혁 운운하며 노욕을 채우는 것은 더이상 용납 할수가 없기 때문"이라며 "부끄러움을 안다면 이제 우리 당 언저리에 더 이상 기웃거리지 마시기 바란다. 더 이상 뇌물 전과자로 개혁 대상자인 분이 지금까지 개혁 팔이로 한국 정치판에서 이당 저당 오가면서 전무후무할 비례대표 5선을 했으면 그만 만족하고 그만둘 때가 되지 않았는가"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영입론이 한창일 때 찬성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최근 김 전 위원장이 대권 도전 의지가 있는 홍 전 대표를 겨냥해 "지난 대선 낙선으로 시효가 끝났다"고 발언한 이후 연일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전날 "처음에는 김종인씨 만큼 혼란한 당을 수습할 경험이 있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마치 자신히 황제라도 된 듯이 당원, 대선 후보 등을 지명한다는 태도를 보일 때 이런 사람이 당에 오면 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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