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충청일보 김병한 기자] 충남 천안지역에서 해충 제거 시 살충제 대신 천적을 이용하는 농법이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천안시 북면 상동리에서 오이와 피망고추를 재배하는 지정호씨(56)는 3년 전부터 해충을 잡을 때 살충제 사용을 하지 않고 있다.

작물에 바이러스를 옮기는 진딧물이나 총채벌레를 잡기 위해 살충제 대신 '콜레마니진디벌'과 '지중해이리응애' 같은 살아있는 천적을 이용한다.

지 씨는 "처음에는 효과가 있을까 했었지만 천적의 효과가 점점 나타나서 지금은 모든 하우스에 천적을 이용 중"이라고 말했다.

요즘처럼 고온건조해 해충이 나타나야 할 시기에 지씨의 하우스에는 천적의 포식 활동으로 진딧물의 개체 수가 아주 적게 나타났다.

학교 급식에 친환경 농산물을 납품하는 영농조합법인 우리친환경 대표이기도 한 지씨는 21명의 회원들에게 지난해부터 천적 농법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올해는 천안시농업기술센터의 기술지원을 받아 본격적으로 천적을 활용한 '해충종합방제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회원들은 학교 급식 및 로컬푸드에 납품하는 딸기, 오이 등 10여 개 품목에 8종의 천적을 투입하는 한편 현장 컨설팅 등을 통해 올바른 천적 사용법을 실천하고 있다.

천안시농업기술센터는 해충 방제를 위해 사용했던 농약과 친환경 자재가 비싸고 약제 저항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해충종합방제시범사업이 경영비 절감과 천적 농법에 의한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센터가 권하는 해충과 천적은 △총채벌레-미끌애노린재, 마일즈응애 △나방알-담배장님노린재 △가루이-지중해 이리응애 △진딧물-콜레나미진디벌, 싸리진디벌, 수염진디벌이다.

강성수 소장은 "천적 사용은 일반 살충제보다 비용이 많이 드는 게 부담이지만 농산물의 품질을 높이고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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