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생수구입 중단후 6개월째 냉 온수기 소독안해

지난 3월부터 천안시가 안전한 수돗물을 시청 공무원들부터 솔선수범해 마시기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냉·온수기와 물통에 대한 소독이 6개월째 이루어지지 않아 직원들의 위생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천안시 수도사업소는 청내 모든 부서들이 음용수와 찻물을 시중업체로부터 생수를 구입해 마시고 있어 시민들의 눈에 수돗물에 대한 신뢰감을 떨어뜨릴 것을 우려해 시청부터 수돗물마시기운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수돗물을 마실 경우 10ℓ에 6원이 들어가지만 생수는 2700원으로 예산낭비가 심각해 수돗물을 마실 경우 시청 전체에서 연간 1억원의 예산이 절감된다고 좋은 안건으로 채택돼 시행에 들어갔다.

그러나 수돗물을 마시기 시작한 이후 업체에서 생수를 공급할 때 제공한 냉·온수기나 물통에 대한 소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직원들의 보건위생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생수공급업체들이 다시 시청에서 생수를 신청할 것이라는 생각에 제공한 냉·온수기를 회수해 가지 않고있지만 이마저 회수할 경우 주전자 등을 이용해 수돗물을 떠 마셔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생수공급업체들이 생수를 공급할 때는 자칫 위생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어 1회 기계소독에 대당 1만5000원 정도 들어가는 소독을 한달이나 두달에 한번정도 실시했으나 생수구입이 중단된 이후 대부분의 사무실에서는 6개월째 소독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주5일제 근무로 금요일에 떠다놓은 수돗물을 월요일에도 마시는 부서도 대부분이어서 안정성이 보장된 수돗물이라 할지라도 소독도 하지 않는 냉·온수기나 물통자체에서 세균번식마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직원은 “좋은 안건으로 내놓기는 했으나 위생문제나 냉·온수기 구입 등과 같은 사후문제는 대안이 없는 아쉬운 발상” 이라며 “수돗물을 마시지만 소독하지 않는기계나 물통을 보면 찝찝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하루에 필요한 양만 떠다 마시라고 권하고 있다” 며 “냉·온수기 소독은 해당부서에서 알아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박상수 기자 press10004@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