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초대전 김연희 개인전
2016년~최근 作 30점 선봬

김연희 작가의 'ACCEPT' 연작.
김연희 작가의 'ACCEPT' 연작.

"예술가로서 나는 구상적 이미지를 모두 제거하고 싶다. 색에서도 모든 색을 아우르고 함축하는 검정색과 아무 색도 품지 않은 흰색, 이 두 색의 성격과 대비가 같은 사고와 단순함을 동시에 갖게 하는 면에서 흥미롭다." - 작가 노트 중

충북 청주지역 사립미술관인 쉐마미술관이 기획 초대전으로 김연희 작가의 개인전 'ACCEPT 받아들이다'를 열고 있다.

쉐마미술관에 따르면 김 작가는 자신의 회화 속 상징적 이미지를 '명상적 개념'에서 찾고자 한다.

흑과 백이 공존하는 화면 안에서 작가는 단순함에 무게를 두며 추상 작업에서 쓰던 네모를 발전시켜 공간 구성에 활용한다.

작가는 네모 안에 우주를 담아내려 하는데 그 색은 검정이다. 흑의 세계에는 모든 색이 섞여 있어 다른 어떤 색보다 응축된 힘과 아름다움 담고 있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김연희 작가의 'ACCEPT' 연작.
김연희 작가의 'ACCEPT' 연작.

김 작가가 그간 보여준 일련의 작품 형식에서 볼 수 있듯 후기 현대미술의 사조로서 풍미됐던 '미니멀 아트'와 '모노크롬 회화', '개념 미술' 등의 정신을 공유하려고 한다.

이는 물질문명 중심의 서구적 시각에서 동양 사상의 정신, 이데아가 새로운 중요한 대안으로 부상되는 '한국적 모노크롬 회화'가 기저에 깔려있음을 보여준다.

작품 속 기호는 작품 전체에 배열돼 상징·서정적 이미지로 나타나며 묵시적 의미를 전달한다.

작가가 표현 기법으로 차용하고 있는 '플로잉(Flowing)'과 '오토마티즘(Automatism)'을 통해 자유롭게 의도된 물성이 화면을 구성하는 조형성으로 적용되고 있다.

작품 대부분 물성과 매체가 중첩돼 우연한 효과로 화면을 구성하는 특징은 밀도감과 속도감의 궤적을 갖게 되고 화면에 자연스러운 형태의 여백을 만든다.

전시에선 지난 2016년부터 최근까지의 작업물 30여 점을 볼 수 있다.

전시는 오는 24일까지 계속된다.

/신홍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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