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국회의원의 세비(급여)를 국민 중위소득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회의원의 월급을 현재의 최대 80%를 삭감하겠다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회의원은 단순한 고위공직자가 아니"라며 "국민을 대표하는 자리니까 그 정도(중위소득) 액수를 받는 것에 대한 상징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야 진용을 넘어서 국민 눈높이를 감안해 진지하게 논의하자"고 공약 사항으로 공식 제안했다.

중위소득이란 소득을 기준으로 모든 가구를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가구의 소득으로, 올 중위소득은 △1인 가구 222만8445원 △2인 가구 368만2609원 △3인 가구 471만4657원 △4인 가구 572만9913원 △5인 가구 669만5735원 △6인 가구 761만8369원이다.

올 국회의원 연봉은 전년 대비 1.7% 오른 1억5700만원으로 수당, 상여금, 경비 등을 포함하면 월평균 1308만원 정도다. 

1인 가구 중위소득에 맞추려면 현 월급의 83%, 4인 가구를 기준으로 하면 56%를 삭감해야 한다. 한 위원장은 몇 인 가구 중위소득을 기준으로 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하순 취임 이후 '586 운동권 출신 정치인 퇴출'을 비롯해,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구속 시 세비 반납, 국민의힘 귀책 시 재보선 무공천, 국회의원 50명 감축, 출판기념회 관행 근절 등 일련의 '정치 개혁' 방안들을 발표해왔다.

/서울=이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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