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향년 98세의 일기로 별세
목원대 4~8대 학장 지내며 명문사학으로 견인
충남지역 최초 음악교육과 신설·종합대학 기초 닦은 인물

▲ 남기철 전 목원대학장
▲ 남기철 전 목원대학장

목원대학교를 명문사학으로 견인한 남기철 전 학장이 지난 27일 향년 98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1969년부터 1984년까지 목원대 4~8대 학장을 지낸 남 전 학장은 1925년 감리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스카릿대학교(Scarritt College)에서 음악석사를 취득한 뒤 에모리대학교(Emory University)에서 신학석사와 철학박사(조직신학) 학위를 받았다.

목원대 설립에 참여한 것은 1954년 대전 중앙감리교회 목사일 때의 일로, 당시 조직신학 교수를 지내면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당시 보기 드문 학자이자 유능한 지도자였던 그는 누구보다 학교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새로운 목원대를 만들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1969년 감리교 대전신학대학(목원대 전신)의 학장에 취임해서는 "앞으로 사회적, 경제적 구조가 크게 변할 것"이라며 신학교육의 목표를 농촌교회 지도자 양성에서 도시 사회의 지도자 양성으로 탈바꿈했다..

또 목원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대안을 찾고자 문교부(교육부)로부터 음악교육과 신설인가를 받아내면서 당시로서는 유일하게 충남지역에 음악교육과를 보유하게 됐다.

1972년에는 교명을 '목원대학'으로 변경하고, 미술교육과, 영어교육과, 국어교육과, 기악과, 경영학과 등을 신설해 종합대학의 기초를 다졌다. 남기철 학장은 목원대의 건학이념인 '진리·사랑·봉사'를 제정했고, 현재의 도안동 캠퍼스를 구상하기도 했다. 대전 중구 목동에서 출발한 목원대는 1999년 현재의 서구 도안동 캠퍼스로 이전했다.

교수로 재직했던 1957년에는 미국에서 음악을 공부한 경험을 살려 목원대 학생들과 중앙감리교회 성가대원 등으로 합창단을 꾸려 대전 최초로 헨델의 메시아 연주회를 열고 1962년까지 연주회를 지휘했다.

학장을 마친 뒤에는 학교법인 이사장(1987~1988년)으로 목원대의 발전을 이룩하고, 전국신학대학협의회장, 동북아신학대학협의회장, 한국신학연구원 이사장 등으로도 활동했다.

이희학 총장은 "목원대는 남기철 학장의 업적을 기리고 그 정신을 이어받아 더 발전해 나가겠다"며 "남기철 학장은 영면에 들었지만 그 정신은 목원대에 깃들어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원대는 29일 오후 4시 대학 채플에서 남기철 학장 추모예배를 통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예정이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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