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업자 "회유에 돌려받았다 허위 진술…여러 차례 금품 건네"
정 "진술 번복, 신빙성 없어... 배후 세력 밝혀야"
시민단체, 고발장 추가 접수

국민의힘 정우택 국회 부의장(충북 청주 상당)의 '돈 봉투 수수' 의혹에 대한 진실공방전이 펼쳐졌다. 

정 의원에게 돈 봉투를 건넨 카페업자 A씨의 변호인은 6일 "의뢰인인 A씨가 돈 봉투를 직접 건넸고 돌려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A씨 변호인은 경찰 참고인 조사를 앞둔 이날 충북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했다.

A씨 측은 돈 봉투를 돌려받지 못한 것은 물론 추가로 건넨 금품도 있다고 주장했다.

A씨 변호인은 "CCTV 영상 속 봉투에는 100만원이 들어있었다"며 "앞서 일부 언론에 돈을 돌려받았다고 말한 적이 있으나 당시 정 의원의 보좌관이 찾아와 회유해 보복이 두려워 허위 진술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 외에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직전 정 의원 사무실에서 200만원이 든 봉투를 직접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9월 3일 정 의원 운전기사에게 100만원짜리 돈 봉투가 든 과일박스, 10월 2일 보좌관에게 100만원이 든 돈 봉투, 10월 7일 후원금 계좌로 300만원을 각각 전달한 사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뢰인은 경찰 조사가 시작되고 사건이 커진 상황에서 고심 끝에 진실하게 진술하는 게 최상이라고 판단했다"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관련 증거는 빠짐없이 제출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강하게 반발했다.

정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말을 왔다 갔다 바꾸는 A씨의 진술은 법리적으로 신빙성을 잃고 믿을 사람도 없다"며 "이 문제의 진실은 수사기관에서 조사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불과 열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어서 말을 손바닥 뒤집듯 바꾼 것인지, 배후 세력이 있다고 본다"며 "이번에 그 배후 세력 역시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의원 측은 돈 봉투 의혹을 보도한 기자와 신원미상의 제보자 등을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A씨는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지난 2월 중순쯤 한 언론을 통해 정 의원이 한 남성으로부터 흰 봉투를 받아 주머니에 넣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돈 봉투 수수' 의혹이 불거졌다.

이 영상은 2022년 10월에 녹화된 것으로 A씨가 불법영업으로 중단된 카페영업을 다시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정 의원에게 돈 봉투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정 의원은 영상에 촬영된 인물이 본인은 맞지만 CCTV에서 벗어난 장소에서 봉투 속 내용물은 확인해 보지도 않고 곧바로 돌려줬다며 공천심사를 앞두고 벌어진 흑색선전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정 의원 관련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충북경찰청에 정 의원에 대한 뇌물수수 혐의 고발장을 접수하기도 했다.
 /배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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