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상당 지역구 국민의힘 공천이 취소된 정우택 의원이 20일 충선 여정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청주시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기간 악의적 정치공작·마타도어에도 불구하고, 지난 경선에서 투표로 저를 청주상당의 후보로 당당히 세워주시고, 변함없는 믿음과 지지를 보내주신 상당구민, 당원동지 여러분께 감사하고 송구할 따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을 맡고 있는 정 의원은 이번 총선 후보 경선에서 라이벌 윤갑근 전 고검검사장을 누르고 6선 성공과 22대 국회 국회의장 당선이 유력시됐으나, '돈 봉투' 의혹이라는 덫을 넘지 못해 지난 14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후보 취소 처분을 받았다.

정 의원 측은 공천 취소에 대해 상당구민과 6000여 명 당원의 선택을 받은 후보자를 소명기회도 주지 않고 수사중인 사건을 공관위가 뒤집었다며 수도권 여론 만회를 위해 지방선거는 신경쓰지 않는 처사라고 반발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이에 따라 법적 대응이나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기도 했으나, 무소속 출마하면 여당 표가 분산돼 더불어민주당 후보 당선을 도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결국 정 의원이 취소 승복과 불출마하기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공선 취소 처분에 대한 아쉬움을 지우지 못한 듯 이날 회견에서 "저를 향한 정치적 인격살인, 선거방해 정치공작 만행에는 절대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 개인적인 억울함과 무고함을 깨끗이 씻어내고, 청주상당과 국민의힘의 명예와 신뢰를 회복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번 총선은 청주와 충북, 대한민국의 미래와 명운이 걸린 매우 중요한 선거"라며 "부디, 선거기간 악의적 흑색선전과 선동에 흔들림 없이, 청주상당 서승우 후보를 비롯한 국민의힘 청주 4개구 후보들은 물론, 전국의 국민의힘 총선 후보들에게 함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청주시민,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정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청주상당은 이시종 도지사 시절 충북도 행정부지사와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을 지낸 여당의 서승우 후보와 이강일 민주당 전 지역당협위원장, 녹색정의당 송상호, 무소속 우근현 예비후보의 대결이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이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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