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재단 이사장·사무국장, 연봉 ‘멋대로 1억원 가까이 인상’
제천시의회, 재단업무 일시 중단과 사실상 동반 ‘사퇴 요구’

▲ 22일 열린 제천시의회 333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송수연 의원(왼쪽)과 권오규 의원이 시정질문을 하고 있다. 이날 두 의원은 무능과 불통의 제천한방바이오재단 이사장과 사무국장의 동반 사퇴를 시에 요구했다. 사진=제천시의회제공
▲ 22일 열린 제천시의회 333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송수연 의원(왼쪽)과 권오규 의원이 시정질문을 하고 있다. 이날 두 의원은 무능과 불통의 제천한방바이오재단 이사장과 사무국장의 동반 사퇴를 시에 요구했다. 사진=제천시의회제공

무능과 불통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충북 제천한방바이오진흥재단 이사장에 이어 재단 사무국장의 연봉을 멋대로 ‘셀프 인상’ 하면서 제천시의회로부터 심한 질타를 받았다.

시의회는 사무국장의 연봉에 수당까지 합치면 1억원이 넘는 것으로 들어나면서 김창규 시장과 사적 관계(학사장교 동기)까지 끄집어내며 이사장과 사무국장의 동반 사퇴를 요구했다.

22일 열린 제천시의회 333회 임시회 본회의 시정 질문에서 민주당 권오규 의원은 “재단은 지난해 9월 김 시장과 친분관계가 있는 A씨를 사무국장으로 채용하는 과정에서 정해진 연봉 4600원을 멋대로 7600만원으로 올렸다가 뒷말이 일자 올 1월 400만원 적은 7200만원으로 근로 계약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지난해 재단 이사장에 이어 사무국장 연봉까지 인상한 것은 제천시와 시의회를 무시한 처사”라며 “환수로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라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인사조치(사퇴)하라고 김 시장에게 쏘아 붙였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재단 사무국장이 김창규 시장의 친분을 들어 연봉계약서를 재작성해 시에 제출하라는 지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며 “어떤 관계인지 밝혀라”고 따져 물었다.

김창규 시장은 답변에서 “지난 15일 재단에 시정을 지시했고 사유서와 새 연봉계약서를 아직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무국장은 학사장교 동기로 친한 사이지만 친소관계로 채용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시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송수연 의원은 5분 발언에서 “1년간 한방클러스터 회원 업체 간 불통이 길어지면서 시정 불신으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추궁하며 “재단 업무를 일시 중단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창규 시장은 “시의회와 한방 클러스터 회원들의 입장을 듣고 결정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자 권 의원은 “집행부는 곧바로 재단을 특정감사해 시의회에 보고하라”며 “집행부가 이를 응하지 않을 시, 시의회는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시의회가 사실상 재단 이사장과 사무국장의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3월 임명된 재단 조 이사장은 같은 달 시에 요청도 없이 8일간 연속 결근해 물의를 빚었다.

또한 재단은 시의회 승인도 없이 이사장 연봉을 정해진 5000만원에서 9000만원으로 인상해 지적을 받았다.

지난 17일 제천한방클러스터 회원기업 76개사 모인 사업설명회에서도 회원사들은 "재단 이사장이 무능과 불통, 역할 부족으로 제 기능을 상실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제천=목성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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