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노재형 상당구 주민복지과 주무관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탐욕이 없는 것이다’라고 정의되어 있는데 이는 곧 일상생활에 모범을 보여야 할 공무원이 갖춰야 할 제일 중요한 덕목이며 시민들이 공직자들에게 가장 기대하는 가치일 것이다. 청렴이라는 가치는 모호하고 추상적일 뿐만 아니라 포괄적으로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데 특히 공직자에게는 단순히 부패 행위를 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는 행동으로 국민의 눈높이와 기대 수준에 맞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말한다.

과거의 역사를 살펴보면 공직사회에서의 청렴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덕목이자 의무라고 설명한다.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 율기 편에서 청렴은 공직자로서 모든 선의 원천이며, 모든 덕의 근본이라고 했으며, 청렴하지 않고서는 공직자 노릇을 잘할 수 있는 자가 없다고 했다.

또 황희는 정승이 된 이후에도 다 쓰러져 가는 초가집에서 담장도 없이 살았는데, 황희의 집 마당이 더럽다는 얘기를 들은 세종은 황희를 위해서 비밀리에 공조판서를 불러들여 황희의 집 주변에 몰래 담장을 쌓으라고 지시하였다.

공조판서는 건축업자 여러 명을 모아 비가 오는 밤에 황희의 집에 가서 집 둘레에 몰래 담장을 쌓기 시작했는데 어찌어찌하다가 한쪽 담장이 무너지면서 황희에게 들키게 되었다. 황희는 비록 자신이 정승일지라도 백성들은 가난하게 담장없이 사는 사람들이 많다며 담장을 쌓으라고 했던 세종의 명을 거두어 달라고 주청하였고, 세종과 주변의 신하들은 황희의 청렴함을 확실히 알고 감동하며 울기도 하였다는 유명한 일화가 전해진다.

이처럼 공직자에게 중요한 덕목인 청렴은 공무원 면접 준비를 하며 가장 많이 준비했던 주제였다. 또한 공직 생활을 2년 넘게 하면서 교육, 각종 청렴 캠페인을 통해서 쉽게 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청렴을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은 없었는데 기고문을 작성하면서 청렴이란 단어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과연 나 자신 스스로가 청렴하게 생활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돌이켜 보는 계기가 됐다. 업무를 수행할 때 익숙함에 빠져 쉬운 방법을 찾진 않았는지, 공익을 위해 더 적극 행정을 수행할 방법은 없었는지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또는 “이 정도는 관련법에 어긋나지 않지 않을까?”하면서 넘어간 적은 없었는지 등 말이다.

또 그렇다면 청렴을 위해 내가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돌이켜 보게 되었다.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작은 것일지라도 능동적으로 실천을 해나가는 자세를 갖고 나 스스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또한 민원인들에게 더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내가 해드린 것이 최선이었는지,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계속해서 가질 것이다.

이런 마음가짐과 실천을 통해 청렴이라는 단어에 조금은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글을 마치며 지금 했던 청렴에 대한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적극행정을 펼칠 것이라 다짐한다. 또, 나 하나쯤이야 하는 마음이 아닌 내가 먼저라는 생각으로 사명감을 가지고 청렴한 공직 생활을 할 것이다. 또한 티끌 모아 태산이 되는 것처럼 내 작은 노력이 모여 더 나은 청렴한 공직사회가 된다고 믿고 청렴한 생활을 실천할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