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문제, 당면 현안 해법, 정치 처신 두고 공세

4·10총선 충북 충주에 출마한 국민의힘 이종배 후보(66)와 더불어민주당 김경욱 후보(58)가 26일 첫 방송토론에서 공약과 지역 현안에 대한 인식, 정치적 처신 등을 놓고 격돌했다.
 

▲ 국민의힘 이종배 후보(오른쪽)와 민주당 김경욱 후보가 26일 MBC충북 '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토론하고 있다. 사진=MBC충북 유튜브 채널 갈무리
▲ 국민의힘 이종배 후보(오른쪽)와 민주당 김경욱 후보가 26일 MBC충북 '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토론하고 있다. 사진=MBC충북 유튜브 채널 갈무리

이날 MBC충북 '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출연한 두 후보는 필수 의료서비스 부족 문제에 대한 해법에서부터 극명하게 입장이 갈렸다.

이 후보는 "충북대병원 분원은 반드시 유치해야 할 과제다. 충주는 상급병원이 없어 치료가능사망률 높고 멀리 진료를 가야하는 안타까운 실정"이라며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는 게 급선무인데 부족한 부분을 추가 용역해서 꼭 통과시킬 것"이라고 충북대병원 분원 유치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반면 김 후보는 "의료현실이 열악한 점은 같은 생각이지만, 인구나 시장 규모로 볼 때 종합병원이 3개가 될 조건을 갖추고 있지 않다. 상급병원은 100만명당 1개 꼴로 전국에 불과 40여 개다. 시 연간 의료예산 170억원의 2배 정도를 응급의료와 출산, 소아병동 등을 집중 투입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했다.

지역이 풀어야 할 가장 시급한 당면 현안에 대해서도 시각이 달랐다.

김 후보는 "저임금에 기반한 하도급업체 위주로 산업이 구성돼 보수 수준 매우 낮다는 게 문제다. 충주 제조업 종사자 평균 연봉은 3975만원인데 진천은 4787만원, 음성도 4507만원이다. 소득이 낮아서 경기가 살아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IT와 BT,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을 육성해 충주 젊은이들이 고소득을 받는 것을 정책 목표로 1인당 지역내총생산 4만불 달성 비전을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후보는 "충주는 수도권에 연접하고 대한민국 중심에 위치해 있으나 경부축 교통망이 비껴가면서 발전에서 소외돼 왔다"고 지적하고 "그동안 고속교통망 확충 과제에 집중해 중부내륙철도 개통, 충주~판교 열차 개통 등 성과를 이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 발 더 나아가 교통물류 중심도시로 조성해 첨단산업과 문화관광산업을 진흥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젊은이가 찾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제시했다.

정치적 처신 면에서 이 후보는 김 후보의 정계 은퇴 번복을, 김 후보는 이 후보의 고액 정치 후원금을 문제삼았다.

이 후보는 "지난 2020년 정치에 발을 들였다가 인천공항공사 사장으로 간 뒤 탈당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고 공세를 펼쳤고, 김 후보는 "당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어려운 상황인 인천공항을 맡아 달라고 제안받아 부득이 떠났던 것이고, 윤석열 정부에서 탄압을 겪다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자 탈당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고 용기를 냈어야 했다"고 회고했다.

또 김 후보가 2013~2023년 현직 충주시의원들이 이 의원에게 정치후원금 500만~2000만원을 낸 것에 대해 "누가 보아도 공천 대가로 볼 여지가 충분하다"고 직격하자 이 후보는 "누구에게도 돈을 내라 한 적 없고 대가로 받은 적도 없다. 본인들이 알아서 정성껏 능력껏 낸 것을 공천 대가 운운한 것은 상당히 문제 있는 발언"이라고 반박했다./충주=이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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