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행군 중 순직한 특전영웅 6인 기려

27일 영동군 민주지산 안보공원에서 거행된 ‘26주기 민주지산 순직 전우 추모식’.
27일 영동군 민주지산 안보공원에서 거행된 ‘26주기 민주지산 순직 전우 추모식’.

육군특수전사령부 국제평화지원단(이하 ‘국평단’)이 27일 충북 영동군 민주지산 안보공원에서 곽종근(중장) 사령관 주관으로 26주기 민주지산 순직 전우 추모식을 개최했다.

이번 추모식은 지난 1998년 백두대간 천리행군 중 민주지산에서 순직한 흑룡부대(현 국제평화지원단 전신) 고(故) 김광석 소령, 이수봉 상사, 한오환, 이광암, 전해경, 오수남 중사 등 6위(位)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흑룡부대 장병 258명은 지난 1998년 4월 1일 영동군 민주지산 일대에서 천리행군을 펼치고 있었다. 출발 때 예측된 기상과 달리 해발 1242m 정상 부근에는 30㎝ 이상의 폭설과 30노트(시속 55.56㎞)의 강풍이 몰아치는 기상이변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체감온도는 영하 30도로 뚝 떨어졌고 안타깝게도 6명의 특전대원들이 현장에서 순직했다.

지난 1974년 1월 특전사에서 처음 시작한 천리행군은 적 후방에 침투한 특전대원들이 임무를 완수한 후 적진에서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탈출하는 고강도 훈련이다.

지난 1996년 강릉 무장공비 침투 사건 이후 훈련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면서 험준한 산지도 행군 코스에 포함됐다. 그렇게 선택된 곳이 바로 백두대간의 민주지산 이었다.

고(故) 김광석 소령 등 6명의 특전대원들은 갑작스러운 기온 급강하와 악 기상 속에서도 희생정신과 살신성인 정신으로 임무완수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다.

특히 자신보다 동료를 더 보살핀 이들의 전우애 덕분에 더 큰 피해와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이들은 모두 1계급 추서 진급돼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끝까지 부하들을 구조하다 순직한 중대장 김광석 소령에게는 보국훈장 광복장이 추서됐다. 흑룡부대는 당시 구조활동에 헌신적으로 동참한 물한리 마을과 지난 1999년부터 자매결연 맺은 뒤 매년 함께 추모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고(故) 이수봉 상사 동기인 전해춘 원사는 추모사에서 “그 누구도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수 없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서로를 격려하고 자신보다 동료를 더 보살피다 희생한 전우들 이었다”며 “6명 전우들의 숭고한 전우애와 희생정신은 특전대원들의 귀감(龜鑑)이 되고 있고 우리들의 가슴속에도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성 국제평화지원단장은 “특전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을 결코 잊지 않고 대한민국을 굳게 지키겠다”며 “적을 압도하는 능력과 의지를 바탕으로 즉·강·끝(즉각, 강력히, 끝까지) 대응태세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영동=손동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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