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이 성큼 다가왔다. 임시공휴일을 포함해 일수로는 10일 영업일수로는 한글날까지 포함해 6일 영업일을 쉬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즐거운 황금연휴를 보내겠지만 주식 투자자 입장에선 선뜻 반기기 어려운 기간이다. 휴장 기간동안 세계시장의 변화에 대응할 수 없고, 그 기간 동안의 변동성을 단기간에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주 월, 화요일은 상당히 큰 변동성을 보여줬다. 긴 연휴를 앞두고 나타난 변동성이라고 단정지을 순 없지만, 그렇다고 전혀 상관관계가 없어보이지도 않는다.

우리가 1차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반응은 휴장기간동안 세계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현금을 보유하는 전략이 있을 수 있다. 2차적으로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은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한 전략이 있다. 과거 연휴를 앞두고 시장은 어떤 반응을 보여왔을까?

 


최근 15년간 3거래일 이상 연속으로 휴장한 연휴를 분석해 보면 코스닥 시장의 사전 하락폭이 평균적으로 컸고, 하락하는 빈도가 높은 모습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코스닥에 대한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개인들의 투자 비중이 높기 때문에 시장에 대한 부담감을 더 크게 느꼈다고 볼 수도 있다. 코스피의 경우 연휴를 전후로 큰 폭의 하락을 보였던 적은 2016년 구정 기간뿐인데, 아무래도 기관이나 외국인들의 투자 비중이 높은 만큼 변동성이 적은 모습을 보였다.

 

2016년 구정의 경우에는 글로벌 시장이 어려운 시기였고, 이로 인해 긴 연휴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논의되고, 유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만큼 안정적인 모습이다. 물론 최근 시장의 상승이 성장주 위주였다는 점과 특정 섹터로 수급이 몰렸던 부분이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고, 연휴 이후 바로 실적 시즌이라는 점은 부담이다. 그리고 최근 강화되고 있는 '대주주 양도세 부과'에 대한 부담을 피하려는 물량들이 집중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결론은 현재 세계시장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고, 국내 주식시장 역시 3분기 실적이 어느정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지속 완화적인 금융 환경을 감안 할 때, 연휴에 대한 지나친 부담은 가질 필요 없어 보인다. 연휴 이후 실적 시즌에 돌입하면 최근 추세가 유지되고 있는 IT기업들을 포함해 대형주들은 지속 좋을 것으로 보이고, 실적 모멘텀에 비해 과도하게 하락한 종목들 역시 반등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거나 실적에 비해 과도한 상승을 보인 종목들은 비중 축소를 통해 위험을 줄여야 할 것이다.

최근 시가총액이 큰 종목들도 5%이상 움직이는 큰 변동성을 보인다. 그만큼 시장이 불안정하고 쏠림이 심하다고 볼 수 있다. 긴 연휴라 불안할 수도 있지만 시장의 펀더멘탈이 좋은 만큼 편안하게 연휴를 보내며 잠시 머리를 식히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약력>

△국제공인재무설계사 CFP

▲ 최현진 (주)굿앤굿 자산운용팀장.

△(주) 굿앤굿 자산운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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